돈 뿌린다고 살아날까…‘맞춤지원’ 다음은 맞춤진단 [지방상권 생존 지도]

입력 2026-08-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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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로컬테마 등 상권 유형별 지원 확대
정주인구 넘어 생활·체류인구 등 실제 수요 살펴야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정부가 지역상권 지원을 유형별로 세분화하고 있지만 지원 방식뿐 아니라 상권마다 다른 소비 기반과 쇠퇴 원인까지 세밀하게 진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 유입이 필요한 상권과 기존 소비층 자체가 줄어드는 상권에는 서로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글로컬상권·로컬테마상권·유망골목상권 등 3개 지역상권 육성사업에 총 375억원을 투입한다. 6월에는 글로컬상권 6곳과 로컬테마상권 10곳, 유망골목상권 50곳을 선정했다. 글로컬상권에는 경주 황리단길과 대구 교동, 속초 설악로데오거리 등이 포함됐다. 관광·문화 콘텐츠, 외국인 편의 개선, 미식·체험, 로컬기업 육성 등 상권 유형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지원 내용도 달리했다.

중기부가 상권 특성에 따라 지원 방식을 세분화한 만큼 앞으로 관건은 개별 상권의 소비층과 이용행태를 얼마나 세밀하게 파악해 실제 사업에 반영하느냐다. KB금융의 ‘2026 KB상권활성화 인사이트’도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정주인구뿐 아니라 직장인·관광객·대학가 이용자 등 상권에 머물며 소비하는 ‘생활·체류인구’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 대전 둔산은 주거·행정·금융·교육시설을 기반으로 한 일상 소비가 상권을 뒷받침한 반면, 여수는 관광객 유입과 주말·야간 소비가 주요 동력으로 나타났다. 낮과 밤, 평일과 주말에 따라 이용객과 소비 목적이 달라지는 만큼 상권별 이용행태에 맞춰 콘텐츠와 공간 활용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상권 활성화 효과를 높이려면 실제 소비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인구감소시대 지역상권의 기능 변화에 따른 공간관리 방향’ 보고서에서 인구 감소로 소비수요가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상권 공급과 기능도 지역 여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대학가는 학생 수요, 업무지구는 직장인의 평일 소비, 관광지는 방문객의 체험·여가 소비 등 상권마다 주요 소비층과 이용 방식이 다른 만큼 필요한 상업 기능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인아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의 배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공간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역만의 희소한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내 소비와 소득이 다시 지역으로 순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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