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째 예산만 태우는 수원음식문화박람회…수원도·정체성도 실종됐다

입력 2025-12-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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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도시 항공비 전액 지원에도 2곳만 참여…市대표 먹거리 축제, 본래 취지 붕괴 지적

▲이재선 수원특례시의회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원음식문화박람회 운영 부실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선 수원특례시의회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원음식문화박람회 운영 부실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수원특례시의회)
수원특례시가 매년 2억원을 투입해 운영하는 '수원음식문화박람회'가 “수원도 없고 음식문화도 없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29년째 개최되는 수원대표 박람회가 국제교류기능·수원고유음식문화 홍보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한 채 ‘예산집행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2일 수원특례시의회에 따르면 이재선 의원(국민의힘, 매탄1·2·3·4)은 11월 28일 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가 항공비까지 전액 부담했는데 자매·우호도시는 단 2곳만 참석했다”며 “정작 수원의 맛과 문화는 사라지고, 행사는 명분만 남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람회는 원래 수원갈비 등 ‘오미(五味)’를 중심으로 세계 자매·우호도시와 시민이 함께하는 수원만의 글로벌 음식축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취지와 동떨어진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는 “수원시가 국제교류 기반을 갖춘 행사라고 홍보하지만, 정작 핵심 콘텐츠·도시정체성·참여확장성이 모두 빠졌다”며 “과장된 성과 문구만 남은 ‘형식적 행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축제 반복 방식에 대한 구조적 문제도 드러났다.

이 의원은 “매년 똑같은 방식·똑같은 프로그램으로 박람회를 찍어내니 시민 참여는 저조하고, 주변 상가는 교통혼잡·쓰레기 부담만 떠안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예산 대비 성과는 미미하고 시민 공감도는 떨어진다. 이대로면 ‘29회’라는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박람회가 본래 목표에 맞게 재편되지 않는다면 예산투입 명분도 사라진다”며 수원시에 △취지 회복 △콘텐츠 전면 재구성 △자매·우호도시 참여 확대 △수원 고유 브랜드화 전략 등 전면 재정비를 요구했다.

수원특례시는 이번 지적을 계기로 행사 방향성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행사의 역사와 예산 규모에 걸맞은 도시 대표 축제로서의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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