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오르고 착공도 지지부진…내년 건설경기도 ‘먹구름’

입력 2025-11-25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공사비 뛰고 환율 급등에 ‘이중고’
서울 착공 13%·수도권 10% 감소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제공=뉴시스)

내년 건설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공사비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정비사업과 토목 공사는 지연이 이어지면서 업황 회복 동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5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발표한 ‘2026년 건설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액은 231조1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수주액이 228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반면 공사비는 꾸준한 상승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66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 산업재해 리스크에 따른 안전관리 강화, 장비·인력 비용 전반의 상승이 겹친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자재비 부담까지 키우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기준 원·달러 환율은 석 달 전만 해도 139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1470원 선을 뚫으며 연중 최고로 뛰었다. 이 영향으로 해외 수입이 필요한 중간재·생산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1월 건설시장 동향에서 9월 기준 수입 중간재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수입 생산재 역시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원재료 물가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노무·안전 비용 증가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재해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는 안전 인력 충원, 시설 개선,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등에 투입하는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의 경우 안전보건 비용은 2022년 1658억 원에서 2023년 2399억 원, 지난해 2773억 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서 정비사업을 비롯한 주택 공급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주택건설실적(착공)’ 자료를 보면 올 1~9월 서울 아파트 착공 물량은 1만2447가구로 전년 동기(1만4396가구) 대비 13% 이상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로 확대해도 상황은 비슷해, 같은 기간 착공 건수는 9만1342가구로 지난해(9만9462가구)보다 약 10% 줄었다. 주택의 경우 통상 공사 기간인 3년가량 매출을 내기 때문에 올해 착공 감소는 내년과 내후년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주택 뿐 아니라 토목 분야도 개선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 가덕도신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일정이 지연되거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주 공백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수주 정체가 동반되는 ‘이중 부담’이 이어지면서 특히 중견·중소 건설사의 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으로 착공 물량이 계속 줄고 있고, 토목 부문도 대형 프로젝트가 멈추며 일감 공백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건설경기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2027년엔 업황이 추가로 꺾일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이한우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5.12.01] 기업설명회(IR)개최(안내공시)
[2025.12.01]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939,000
    • -1.35%
    • 이더리움
    • 4,695,000
    • -1.07%
    • 비트코인 캐시
    • 853,500
    • -3.07%
    • 리플
    • 3,099
    • -4.82%
    • 솔라나
    • 205,700
    • -3.92%
    • 에이다
    • 653
    • -1.66%
    • 트론
    • 428
    • +2.39%
    • 스텔라루멘
    • 374
    • -1.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850
    • -1.94%
    • 체인링크
    • 21,120
    • -1.86%
    • 샌드박스
    • 218
    • -4.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