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10가구 중 6가구는 ‘자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주거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가구당 면적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 가량을 꼬박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6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61.4%로 전년(0.7%)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도지역(69.4%), 광역시 등(63.5%), 수도권(55.6%) 순으로 자가보유율이 높았으며,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58.4%로 전년(57.4%) 대비 1.0%p 증가했다. 점유 형태는 자가 58.4%, 임차 38.0%, 무상 3.6% 순으로 전년 대비 자가가구는 증가(57.4→58.4%), 임차가구는 감소(38.8→38.0%)했다.
또한 작년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으로 13.9배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내 집'을 가지려면 약 14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등의 순이었다. 권역별 PIR은 전년 대비 수도권(8.5배→8.7배)과 도(道) 지역(3.7배→4.0배)에서 증가했고, 광역시(6.3배)는 동일했다.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자가가구 PIR)은 전국 6.3배(중위수)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임차가구 RIR)은 15.8%(중위수)로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소요된 연수는 7.9년으로 전년(7.7년) 대비 약 2개월 늘어났다. 1인당 주거면적은 36.0㎡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며, 도지역(40.2㎡), 광역시 등(36.7㎡), 수도권(33.0㎡) 순이었다. 다만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 대비 0.2%p 증가했다.
아울러 주택 만족도(3.01→3.03점)와 주거환경 만족도(2.99→3.01점)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만족도는 도지역(3.05점), 광역시 등(3.03점), 수도권(3.00점) 순으로 높았으며, 주거환경 만족도는 수도권, 광역시 등, 도지역 모두 3.01점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현재주택 평균 거주기간은 8.4년으로 전년(8.0년) 대비 약 5개월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도지역이 10.4년, 광역시 등이 8.4년, 수도권이 7.1년으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지원(27.8%)’, ‘월세보조금 지원(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높았다.
점유형태별로 보면 자가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52.6%)’, 전세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43.3%)’을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