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미 최대 항모 도착 맞서 군 동원령 발동⋯저항 준비

입력 2025-11-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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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국주의 위협 대응 위해 군사훈련 실시”
포드 항모,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도달
‘게릴라식 지속 저항’, ‘무정부화 전략’ 대비

▲베네수엘라 국방부가 공개한 이 사진은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가운데)와 군 고위 사령부 구성원들이 1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러시아산 미사일 시스템을 검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국방부가 공개한 이 사진은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가운데)와 군 고위 사령부 구성원들이 1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러시아산 미사일 시스템을 검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최대 항공모함(항모) 전단이 1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진입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군 병력의 ‘대규모 동원’을 발동했다.

CNN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미 최대 항공모함 진입에 맞서 대규모 군 동원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미 제국주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육·해·공군과 예비군이 수요일까지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명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훈련의 목적은 “지휘·통제·통신 체계를 최적화하고 국가 방위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정규군뿐 아니라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창설한 민병대 조직인 ‘볼리바르 민병대’도 참여한다. 이 민병대는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으며, 민간인으로 구성된 예비군이다.

베네수엘라의 정규군인 ‘볼리바르 국가군(BFAN)’은 약 12만300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카리브해 일대 미군 증강 배치로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해군은 이날 자국 최대 전함인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가 멕시코 이남의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 남미 대부분을 포함하는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지난달 말 유럽에 있던 포드 항모를 카리브해로 이동시키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 취역한 포드 항모는 미국의 최신예 항모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이다.

포도 항모 전단은 포드 항모를 포함해 9개 항공비행대,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2척, 통합 공중·미사일방어 지휘함 USS 윈스턴 S. 처칠, 4000명 이상의 선원이 탑승해 있다.

이 지역에는 이미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정, 이지스 구축함 등 이미 군함 8척, 원자력 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이 배치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으며, 미군 자산을 카리브해로 보내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9월부터 지금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가해 최소 76명을 살해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미국행 마약의 주요 배후 세력 중 하나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목, 베네수엘라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로이터는 “미국은 이번 군 증강의 목적을 ‘마약 밀매 및 미국 내 유입 차단’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진정한 목적이 ‘정권 교체’라고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일부도 내부적으로 ‘마두로 축출’이 전략의 목표임을 인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CIA에 베네수엘라 내 활동을 승인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군대는 세계 최강인 미군에 비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군 장비의 대부분은 러시아제 구형 무기로, 성능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제 휴대용 대공미사일 ‘이글라’ 5000기가 이미 배치돼 있다. ‘미군의 첫 공격이 시작되면 모든 부대는 무기를 들고 분산·은폐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은 ‘게릴라식 지속 저항’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게릴라식 저항은 전국 280곳 이상에 소규모 부대를 배치해 파괴공작 및 유격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또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정보기관과 무장한 여당 지지자들을 동원해 수도인 카라카스 등지에서 혼란을 조성, 외세가 통치 불가능한 상태를 만들도록 하는 ‘무정부화 전략’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이 이 두 전략이 상호보완적이며, 공격 시점에 따라 병행될 수 있다고 알렸다.

국방 분석가 안드레이 세르빈 폰트는 “마두로 정권의 메시지는 실제 군사력보다 ‘혼란을 통한 억제’에 있다”면서 “즉, 장비들이 무장 단체, 게릴라, 준군사조직, 혹은 재조직된 전(前) 군인들의 손에 들어가 잠재적인 권력 이행(체제 전환) 시기에 폭력과 불안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위협이 바로 그 억제력의 뜻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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