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부품과 타이어 업계가 숨통을 트기 시작했다. 완성차 수출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납품과 수출이 동반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주요 부품사들은 3분기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다소 위축됐지만, 4분기에는 완성차 조립공장 납품이 정상화되며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영업이익 78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다. 모듈 부문이 일시적으로 370억 원 적자를 냈지만, 관세 인하로 4분기부터 손실 일부가 회복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는 관세 영향 본격화로 2분기 대비 비용이 2배 증가했다”며 “11월부터 관세가 인하되어도 현지 재고를 2개월 정도 보유하고 있어 2026년부터 인하 효과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위아도 관세 완화로 완성차 수익성 회복과 수출 확대에 따른 부품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13~14% 줄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관세 인하 효과로 평균 1~1.5%포인트(p)의 마진 회복이 기대된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영업이익 40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나 미국 테네시 공장 2기 가동으로 현지 생산 비중이 50%까지 확대돼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관세 부담이 줄고 현지화율이 높아지며 내년 상반기 이익률이 1%p가량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현지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이번 관세 완화의 최대 수혜가 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관세율 15% 적용 시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보다 20%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2%p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도 3분기 영업이익 950억 원대에서 4분기에는 11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반으로는 4분기부터 수출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전기차용 프리미엄 타이어, 하이브리드차량(HEV) 부품 등 고부가 제품 수출이 확대되고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내년 상반기 업황 반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소 협력업체들은 관세 인하 효과가 납품 단가에 반영되기까지 1~2개월 시차가 있어 유동성 부담이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11~12월은 단기 자금 확보가 관건”이라며 “관세 효과를 체감하려면 연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