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할 의향이 있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아시아 순방 일정 연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그(김정은)를 만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그가 원한다면 나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일정 연장은 어렵지 않다”며 한국이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이기 때문에 아주 쉬운 일”이라고 언급해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늘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말레이시아·일본·한국 순으로 아시아를 순방 중이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9~30일 방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순방 전부터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앞서 24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그가 연락해 온다면 만날 의향이 있다”며 “지난번(2019년 6월)에는 내가 한국 방문 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했고, 김 위원장이 원해 회동이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일종의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해 주목받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숙련 인력이 미국 내에서 더 쉽게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자 제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전문가를 데려와 우리 근로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해 “나는 그들을 추방하는 데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구금된 475명 가운데 한국인 316명은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