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학습효과?’...서울 생애 최초·외지인 매수 꾸준히 늘어

입력 2025-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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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월 서울 생애 최초 매수 2만5000명…5년 만에 최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출범 이후 세 번째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서울 내 생애 최초 매수자와 외지인 투자가 꾸준히 늘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규제에도 결국 서울 부동산이 오를 것이란 '학습효과'가 작용해 더욱 똘똘한 한 채로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현 정부의 첫 부동산대책이 나온 6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는 총 2만5147명으로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월별로 서울 생애 최초 매수자를 살펴보면 6월 7192명, 7월 6344명, 8월 5628명, 9월 5983명 등이었다. 6월 27일 정부가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을 내놓으면서 7~8월 매수자 수가 다소 주춤했지만, 9월 다시 소폭 반등한 모양새다.

9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접 시행 등 공공을 중심으로 한 9·7 주택공급 대책 발표가 있었으나, 외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은 ‘지금 집을 사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6~9월 서울 생애 최초 매수자 수 규모는 같은 기간 기준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서울 생애 최초 매수자 수는 △2024년 1만8872명 △2023년 1만3821명 △2022년 1만1558명 △2021년 2만2721명 △2020년 3만1101명 등이었다.

특히 2020년 서울 생애 최초 매수자 수를 살펴보면 △6월 6191명 △7월 6752명 △8월 10238명 △9월 7920명 등이었는데, 이때는 문재인 정부 당시 6·17 부동산 대책부터 종합부동산세 강화, 임대차 3법 등 규제책이 줄줄이 나오던 시기다. 특히 생애 최초 매수자 수가 폭증한 8월은 8·4 공급대책이 나왔던 시기다. 규제책이 집중적으로 발표된 시기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은 되레 더 많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규제책이 집중되면서 외지인의 서울 집합건물 매입 건수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지인의 서울 집합건물 매매 건수는 1월 2762건에 불과했으나, 6월 4803건으로 껑충 뛰었다. 이어 7월 4487건, 8월 4296건으로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9월 4860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결국 정부의 잦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값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규제 학습효과'가 시장에 깊이 자리잡으면서 수요자들이 지속적으로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기본적으로 저성장에 장기 침체로 가고 있기 때문에 지방 수요들이 핵심 지역의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것”이라며 “주식, 금값, 집값 등이 모두 오르는 분위기 속에서 ‘지금 아니면 서울 입성이 불가능하다’는 불안한 마음도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두 채 있던 사람이 한 채 팔고 똘똘한 한 채를 사거나, 무주택자 혹은 외지인들이 똘똘한 한 채를 사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규제로 집값을 못 잡는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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