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수능·내신 절대평가로 가야⋯경쟁 완화 필요”

입력 2025-10-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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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간담회 개최⋯“서울교육, 위기 속에서도 버텼다”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시교육청)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시교육청)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수능과 내신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경쟁 중심의 평가 체제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사의 정치기본권 문제에 대해선 수업에서의 정치적 중립을 전제로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수능은 절대평가로 가는 게 좋다”며 “현재 내신이 상대평가로 돼 있어 가까운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 얼마나 성실히 교육과정을 이수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이런 경쟁 구조를 완화하려면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 교육감은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특목고·자사고가 유리해지는 문제가 있다”며 “지금의 내신 상대평가 제도가 사실상 특목고 견제 장치로 작동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해소할 장치를 마련해야 자신 있게 절대평가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상대평가로부터 절대평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도 이 문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목고·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폐지라는 말은 폭력적”이라면서도 “특목고·자사고가 절대평가 전환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 소 감소에 따른 자연 감소와 폐지 사이의 중간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고 사회적 합의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기본…교사 정치기본권 보장돼야”

교사의 정치기본권 문제에 대해선 “우리나라처럼 민주화가 될수록 교사들의 정치기본권은 주어져야 한다”며 “정치기본권은 정치적 소신이므로 집단적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교사들의 정당 가입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합의 가능한 수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정치기본권의 기본 전제는 학교 수업에서 교사의 정치적 중립을 어떻게 확실하게 지킬 것인가”라며 “서울 교사들이 12월 한국형 보이스텔바흐 협약과 관련해 발표를 이미 했고, 정치기본권을 주장하는 교사들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는 그게 구별이 잘 되느냐고 하지만,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라며 “원칙을 어기면 자체 통제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 위기 속에서도 버텼다…학생 안전과 기초학력 회복”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시교육청)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시교육청)

정 교육감은 “지난 1년은 서울교육이 위기를 버텨낸 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위로 인한 학생 안전이 최대 우려였지만, 큰 사고 없이 학교 현장을 지켜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습격차 해소 정책으로 추진한 ‘학습진단성장센터’를 대표 성과로 꼽았다. 정 교육감은 “기초학력 문제를 진단과 성장의 관점으로 바꾸고, 느린 학습자와 난독·난산 학생들의 자신감을 되찾게 했다”며 “학생의 사회적 관계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자살 예방을 위한 ‘마음건강 종합계획’ 수립, 특수학교 신·증설, 다문화 학부모 교육 제도화 논의 등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정 교육감은 “학생 정신건강은 교육의 근간”이라며 “작년 자살 통계 수준을 넘지 않기를 매일 기도할 정도로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교육감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평생의 과업으로 교육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때로는 사회가 부르는 소리가 있을 때 결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민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응답하겠지만, 개인적 욕심으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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