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가능성 적지만 북미 만난다면 환영…적극 지원할 것”

김정은 향해 “상대와의 대화가 문제 해결 출발점”
“관세 협상, 시간 걸려도 합리적 결과 도출될 것”
한중관계 관련 “이념 다르지만, 배제할 수 없어”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만약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환영할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3일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APEC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배제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그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가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평화에 기여해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일환으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위해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미 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간접적으로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인터뷰에선 북미 간 대화 가능성 외에 현재 세부 안건을 조율 중인 관세 협상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무역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조정 및 교섭에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양국이) 이성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양국 간 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미국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자유시장경제 시스템을 선도해온 나라”라며 “과정이 길어지더라도 결국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본다. 양국은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중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간 관계란 것이 칼로 자르듯 어느 나라는 친구고 어디는 아니라고 간단히 나눌 수 없는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CNN과의 인터뷰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22일 녹화돼 이날 오전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