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기반 닦는 K조선…법안 통과 지연은 변수

입력 2025-10-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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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HD현대미포 23일 합병 임시주총
美 3개 조선소와도 현지 투자 논의 중
법안 통과는 더디지만…‘마스가’로 미국 노크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했고, HD현대를 비롯한 주요 조선사도 투자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외국 조선사의 현지 진출을 허용하는 법안 개정이 지연되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이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 안건을 처리한다. 합병법인은 12월 출범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안벽을 활용해 해외 함정 사업 역량을 키우고, 2035년까지 조선 방산 부문 매출을 10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진출 구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초 증권사 대상 기업설명회(NDR)에서 “미국의 모든 조선사를 검토해 3개 회사와 협력 중이며, 지분 참여·인수·조선소 건조 등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 건조 방식은 △한국에서 상당 부분 건조 △반선 건조 후 미국에서 완성 △기자재만 공급해 미국에서 건조 등 현지 법안 개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 의회에선 외국에서 건조한 선박을 전략상선단에 포함하는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 미국 군함의 해외 건조·수리를 금지한 ‘번스-톨레프슨법’을 수정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 존스법에 동맹국 예외를 허용하는 ‘상선 동맹국 파트너십 법’ 등이 발의됐지만, 입법 절차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국내 조선사들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계기로 현지 진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현지 거점을 확보했고,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생산 기반을 가동했다. 향후 생산에서 함정 분야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도 현지 MRO 기업 비거 마린 그룹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미국 내 조선 법안도 초안 그대로 통과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조선 인프라와 기술 인력이 크게 부족한 데다 현지에서도 일본보다는 한국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파트너로 평가받는 만큼 수혜는 분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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