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홍 삼일PwC 파트너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에 산업 재편 불가피…메가 LCC 탄생 기대"[딜 파트너①]

입력 2025-10-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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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FSC 탄생으로 LCC 성장 기반 약화 가능성
FSC 선호 현상 뚜렷...LCC, 규모의 경제 통해 운영 효율성 제고해야

[편집자주] 2025년 국내 자본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출발했다. 정세 안정에 대한 기대와 달리 대기업들은 사업 재편에 무게를 두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활력이 떨어졌고,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강화된 심사 기조에 막혀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유동성 위축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투자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 이런 시기일수록 시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자문사의 역할과 통찰이 중요하다. 이에 본지는 [딜 파트너] 기획을 통해 국내 4대 회계법인의 파트너들을 차례로 만나 산업 별 현황과 향후 시장 전망을 들어보고, 자본시장 흐름을 진단한다.

▲박치홍 삼일회계법인 기업구조조정센터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박치홍 삼일회계법인 기업구조조정센터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현재 국내 항공 시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그에 따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쳐진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형항공사(FSC) 두 곳이 한 곳으로 합쳐지고 통합 LCC가 탄생하면서 국내 항공 시장이 크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치홍 삼일PwC 딜 부문 파트너는 "기존에는 FSC와 LCC 간 어느 정도의 시장 분할과 경쟁 구도가 존재했지만, 통합 이후 FSC의 과점적 지위가 강화되면서 LCC의 성장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박 파트너는 항공 부문 딜 전문가로 꼽힌다. 1997년 삼일PwC 입사 후 감사, 컨설팅, 재무자문 등 다양한 업무를 해온 박 파트너는 금융 본부 소속으로 금융기관 재편 관련 업무를 맡으며 산업은행과 연을 맺었다. 이후 구조조정 딜을 주로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사와 이스타항공 인수 실사를 맡았고, 코로나19 당시 산업은행의 대한항공 자금 지원 업무에 투입됐다. 이외에도 LCC 투자 유치를 위한 자문 등을 통해 여러 항공사 딜에 참여했다.

▲박치홍 삼일회계법인 기업구조조정센터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박치홍 삼일회계법인 기업구조조정센터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장기화…항공산업 타격"

코로나19로 크게 타격 받은 산업 중 하나가 항공 산업이다. 당시 항공사는 고객이 티켓팅을 하면 선수금이 먼저 들어온 후 나중에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였다. 그런데 여행 취소가 속출하면서 항공사 현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이에 항공사 딜 무산도 속출했다. 박 파트너는 "시장은 2019년 말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앞서 유행했던 사스나 메르스처럼 3~6개월 정도 일부 지역의 유행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예상과 달리 확산도 빨랐고, 전 세계적인 유행이 장기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으로 딜 자체가 무산됐다"며 "당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이 만들어졌으며, 해당 기금 지원을 위해 항공사의 사업계획 및 유동성 검토 업무가 진행됐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일부 항공사는 결국 회생신청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전대미문의 재난을 사전에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LCC뿐 아니라 FSC인 대한항공도 위기였다. 대한항공은 2020년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 원 규모의 차입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반대급부도 있었다. 코로나로 화물 사업이 호황을 이뤘다. 당시 화물 사업을 보유하고 있던 FSC는 대응 여력이 있었지만, 화물 사업이 없었던 LCC는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 박 파트너는 "LCC들은 화물 사업을 가진 FSC와 달리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과 플라이강원(현 파라타항공)은 회생신청 후 매각됐다.

"FSC 선호 현상 뚜렷…LCC 성장기반 약화 우려"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후에도 LCC의 부침은 지속됐다. 박 파트너는 "2023년부터 잠재돼 있던 해외 여행 수요가 분출되며, 다시 항공사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점진적으로 실적이 올라오면서 2023년과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흑자로 전환했고, 상당히 좋은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면서도 "이러한 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올해 다시 각 사의 기재 도입 확대와 환율 상승,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 등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특히, 조금 비싼 가격에도 FSC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LCC의 실적은 FSC 대비 더 악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인한 대형 항공사의 과점적 지위가 강화되면서 LCC 성장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 파트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국내 항공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대형사는 LCC와 달리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화물사업부를 가지고 있어 여객사업부를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으며, 재무구조가 좋아 기재를 운용리스보다는 자가 보유해 경쟁력 있는 원가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SC는 축적된 유지·보수·정비(MRO) 기능으로 정비 측면에서도 우월하며, 신기재 도입으로 운영효율성도 빠르게 항상시키고 있다"며 "반면 LCC는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위해 투자 여력이 많지 않으며, 화물사업과 MRO 측면에서도 열위에 있다"고 짚었다. 특히, 신생 LCC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하는데 추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치홍 삼일회계법인 기업구조조정센터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박치홍 삼일회계법인 기업구조조정센터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산업 재편 불가피…메가 LCC 탄생 기대"

박 파트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대한민국 항공 산업 전반의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LCC 산업의 재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LCC 산업은 다수의 업체가 과도한 경쟁 속에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M&A를 통한 LCC의 대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LCC들은 대형 FSC와 통합 LCC의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 및 안전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통합 대한항공 및 통합 진에어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메가 LCC(New Mega LCC)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떤 회사가 주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제3의 투자자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지켜봐야 한다. 다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LCC간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창출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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