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中의 관세위기 돌파구는 ‘수출다변화’

입력 2025-10-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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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중국이 수출 다변화로 트럼프 관세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트럼프가 중국 제품을 꼭 찍어 관세를 대폭 인상한 결과 올해 8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7%나 폭락했다. 그러나 중국의 전체 수출은 같은 기간 예전 수준인 5.9%로 늘어났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대신 유럽,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아프리카 등지에서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였다. 만일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 수출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이 아닌 중국 주도로 흘러갈지도 모를 일이다.

아세안·EU·아프리카 수출확대로 만회

중국의 수출 다변화는 다양한 지역에서의 수출 확대로 나타났다. 올 1~8월 중국의 수출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세안과의 교역에서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꾸준하였고, 태국과 인도네시아로의 수출도 많이 늘어났다. 또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증가율은 0.7%에서 7.5%, 아프리카로의 수출증가율은 -2.1%에서 무려 24.7%로 늘어났다. 중국 수출에서 아프리카 비중은 4.9%에서 5.7%로 늘어났는데, 이는 대미 수출 감소를 맞바꿈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트럼프의 ‘아름다운 관세’가 중국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고, 동맹국만 혼란에 빠뜨린 모양새다.

중국은 지역별로 특화된 수출품을 준비하였다. 유럽으로는 소비재인 가전제품과 전기차 수출이 늘어났고, 아세안으로는 중간재 수출이 증가하였다. 베트남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중국을 대신하여 선택한 운동화 제조 기지인데, 여전히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의 원부자재를 수입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제품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다.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전기차와 함께 태양광 수출이 급증하였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자금으로 아프리카에 태양광 건설 자금을 지원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다만, 저개발국가로의 수출은 이윤이 크지 않을 것이고, 차입자금에 의한 태양광 건설도 지속성 측면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수출 다변화는 아이디어가 아닌 실행력에 따라 결정된다. 중국은 그걸 해냈다. 한국 상황을 살펴보자. 올해 1~8월 한국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었고,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늘지 않았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가 지난 6월 초 발표한 ‘5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대미 수출은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의 수출 부진으로 1년 전 대비 8.1% 감소했다.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부진으로 8.4% 감소했다.

한국, 對美 수출 주는데 대안 못찾아

중국은 아프리카 등으로의 수출을 늘려 미국 관세를 극복했지만, 우리 아프리카 수출 비중은 1.4%로 작년과 변화가 없다. 우리 주력 수출품은 대량 생산된 중간재이기에 중국과 미국 이외의 대형 거래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래도 중국으로의 수출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의 수출마저 불확실성이 늘어난다. 우리가 잘 만드는 물건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팔아야 할 때가 되었다.

▲중국의 권역별, 국별 수출증가율   출처: 중국해관통계
▲중국의 권역별, 국별 수출증가율 출처: 중국해관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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