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상영관 관객수 1.5배↑…‘오디세이’·‘스파이더맨’ 흥행에 여름 극장가 열기 후끈

입력 2026-08-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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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 열흘간 매출 830억원...아이맥스·4DX·스크린X 수요 흥행 견인
여름 피한 한국 대작은 추석 전후 집결…가을 극장가 치열한 경쟁 예고

▲영화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여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작품의 흥행과 함께 아이맥스와 4DX, 스크린X 등 특수상영관을 찾는 관객도 늘고 있다. 대형 화면과 체감형 관람 환경을 앞세운 블록버스터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면서 영화시장 매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영화시장 매출액은 830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프’가 개봉한 7월 전체 매출액 1138억원의 약 73%를 열흘 만에 채웠다.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흥행이 8월 초 시장을 이끌었다. 전날 기준 누적 관객은 ‘오디세이’가 210만명,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600만명이다.

해외 성적도 두드러진다. ‘오디세이’의 글로벌 흥행 수익은 11억480만 달러로 집계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존 최고 기록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10억8542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오디세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흥행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됐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흥행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개봉 2주차 북미 주말 수익은 1억4500만 달러다. 같은 기간 성적으로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1억4900만 달러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1억47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다. 지난 10일 기준 누적 흥행 수익은 북미 6억5500만 달러, 전 세계 16억6500만 달러다.

두 작품의 흥행세는 특수상영관에서 한층 선명하게 나타난다. ‘오디세이’는 70mm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됐다. 일반적인 세로 35mm 필름과 비교하면 한 프레임의 면적이 최대 9배에 이른다. 이를 필름으로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은 전 세계 41곳이며 국내에는 없다. 국내에서는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70mm 아이맥스와 같은 1.43대 1 화면비를 볼 수 있다.

▲국내 한 극장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 (이투데이DB)
▲국내 한 극장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 (이투데이DB)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4DX와 스크린X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스크린X는 좌우 벽면까지 화면 영역을 넓혀 빌딩 사이를 이동하는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4DX에서는 활강 장면에 맞춰 좌석이 움직이고 바람 효과도 작동한다. 이들 특수상영관의 좌석 점유율은 80%까지 치솟아 일반관을 웃돌았다.

특수상영관의 높은 가격도 관객 유입을 막지 못하고 있다. 아이맥스와 4DX 등의 관람료는 일반관보다 약 30% 높지만 올해 상반기 특수상영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로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영상을 소비하는 일이 익숙해진 가운데 큰 화면과 음향, 좌석 효과처럼 극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관람 요소가 관객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연말에는 ‘듄3’와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할리우드 대작이 개봉할 예정이다.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확인시킨 특수관 수요가 후속 대작의 흥행으로 연결될지도 관심사다.

한국 상업영화는 할리우드 대작과 맞붙는 대신 가을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8월에는 12일 개봉하는 ‘오케이 마담 2’를 빼면 한국 상업영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제작비가 각각 200억원 안팎인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부활남 더 레드’ 등은 추석부터 개천절·한글날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을 겨냥하고 있다. 여름을 비켜간 한국 대작들이 비슷한 시기에 모이면서 가을 극장가에서는 또 다른 흥행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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