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리금융, 생산적·포용금융에 80조 투입…"AI 혁신·건전성 관리 병행"

입력 2025-09-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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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5년간 80조 원을 투입해 자금 흐름을 기업 성장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에 10조 원을 출자하는 등 생산적·포용 금융을 대폭 강화해 원동력으로 삼는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도 흔들림 없이 이어갈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9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생산적 금융 73조 원, 포용 금융 7조 원을 각각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곽희필 ABL생명 대표, 이석태 우리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배석했다.

◇국민성장펀드 10조, 투·융자 63조…산업 밸류체인 아우른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해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 원 △그룹 자체투자 7조 원 △융자 56조 원을 실시한다. 국민성장펀드의 민간·국민기금 규모는 총 75조 원으로 우리금융의 투자분은 이에 13%에 달하는 규모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전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조금 안 되는데 의욕적으로 더해서 우리금융 전 계열사가 지원 가능한 규모를 모은 수치"라며 "한도가 소진돼도 정부와의 소통해 필요에 의해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우리금융 자체투자 7조 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 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 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 원 등 세 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그룹공동투자펀드는 우리금융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 주체로 나선다. 직간접 투ㆍ융자를 비롯해 △민간 모(母)펀드 조성 △자(子)펀드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공지능(AI)·바이오·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본 여력을 확대해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초기 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 △프리(Pre)-기업공개(IPO) △IPO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5년간 총 1조 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로 했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지주사와 증자 규모를 협의 중이며 적절한 증자가 이뤄지면 인력과 정보기술(IT)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투자 규모를 연간 현재의 3~4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충분한 인력과 시스템을 갖춘 만큼 자본시장 내 모험자본 부문에서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자 56조 원은 △K-테크(Tech) 프로그램 19조 원 △지역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 16조 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 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 원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3조 원 등으로 구성됐다. K-Tech 프로그램은 AI·바이오·방산 등 첨단전략산업 핵심 대표기업(대기업 등) 한 곳을 중심으로 중견, 중소·벤처기업까지 연결해 국내 산업의 K-Tech 밸류 체인을 금융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은 기자 dove@)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은 기자 dove@)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확대…연 11만 명 금융비용 경감

우리금융 청사진의 다른 축인 포용금융은 △서민금융대출 등 상생금융 확대(7조 원) △상생·보증대출 재원 출연 등 소상공인 금융지원(480억 원) △배드뱅크 지원 등 정부 연계사업(1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현재 6개인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도 11개까지 늘려 현장밀착형 대면 지원을 지속 강화하고 서민금융상품에 대한 금리 우대 역시 계속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매년 11만 명씩 5년간 총 55만 명의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외부신용등급(CB) 7등급 이하 저신용등급 신규고객에게 0.3%포인트(p) 금리 인하를 새로 적용하고 기존 성실 상환 고객 중 은행자체신용등급(CSS) 4~7등급에는 0.4%p, CSS 8등급 이하에게는 1.5%p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금융비용 경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 7월 그룹 회장 직속으로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한 데에 이어 소비자보호총괄임원 임기를 2년 보장하고 이사회에 임면권을 부여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했다. '금융사기예방부'를 은행권 최초 금융사기 예방 전담부서를 설치해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사고에 대비한다.

◇'자본비율 관리', 'AI 기반 경영혁신' 안정성·지속가능성 확보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 따라 우려되는 자본 안정성, 건전성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 대응책을 마련했다.

주택담보ㆍ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전략산업 대출로 전환하는 등 자산을 리밸런싱하고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 안정성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장과 약속한 연말 그룹 보통주 자본비율 12.5% 달성과 지난해 공시한 배당 확대 등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계속 유효하고 반드시 이행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 추진에도 변함이 없다"며 "올해 보통주 자본비율 목표는 12.5%이고 2027년에는 13.0%까지, 주주 환원율도 40%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투자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에 투자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고 그룹신용평가모형도 고도화하고 있으며 비은행 자회사의 심사 프로세스도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동일 기업에 대한 직·간접투자의 중복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권역별로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여신·투자종합지원 조직도 구축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효율적 의사결정과 속도 향상,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위해 우리금융은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을 더욱 서두른다. 이미 그룹 AI 대전환(AX)을 위해 △거버넌스 △성과평가 △인프라 등의 추진체계를 구축했으며 기업 여신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서류 등록부터 지원 대상 선정 △심사 지원 △서류 진위 및 정보 검수 △여신 사후관리 등 기업 여신 프로세스 전반에 AI 지원 기능이 도입된다.

기업금융전문가(RM)들도 AI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앞으로는 AI가 여러 곳에 분산된 영업 및 상품 정보를 통합 분석해 RM들에게 제공하고 사후관리도 담당한다.

임 회장은 "은행 업무 부문은 총 700개 정도인데 이 중 AI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가 약 190개 정도"라며 "50개를 우선 적용한 뒤 나머지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이 주재하고 자회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금융 협의회'도 가동한다. 이로써 프로젝트의 성과 관리와 리스크 현황 점검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목표 완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자회사별 성과평가에도 생산적·포용금융 배점을 최대 30% 비중으로 신설한다.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생태계 여신 지원 시 핵심성과지표(KPI) 평가 우대를 적용하는 등 전 그룹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생산적 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해 관련 업무에 대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특화채널(BIZ프라임센터)에 AI, 반도체 등 업종별 전담팀 신설 △여의도 FI기업영업본부를 '생산적금융 기업영업본부(가칭)'로 개편해 국민성장펀드 등 투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영연구소도 '생산적금융 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해 관련 유망분야 발굴 및 산업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전 그룹 자회사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확장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진정성을 갖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본 프로젝트 완수를 통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이뤄 우리금융 지속성장의 기반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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