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5일제” 금융노조 3년 만에 총파업⋯은행 영업점 정상 운영

입력 2025-09-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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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논란 속 참여율 저조
노조 “주 4.5일제 도입” 강력 주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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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3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 참여율은 낮아 ‘억대 연봉자의 파업’이라는 비판과 함께 명분 부족 논란이 거세다.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큰 혼란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주 4.5일제 시범 근무 △3.9% 임금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지난 23일 진행된 노사 대표 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노조는 애초 7.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3.9%로 낮췄고, 사측은 2.4% 인상률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가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사안은 주 4.5일제다. 현재 영업점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지만, 노조는 월~목요일은 오후 4시 30분까지 연장하고 금요일은 오전까지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주당 실제 근로시간을 줄이자는 안을 내놨다. 노조는 지난 수년간 점포 765곳 폐쇄, 인력 7000명 이상 감축으로 남은 직원들의 장시간 노동이 일상화됐다고 주장한다.

다만 사용자 측은 주 4.5일제 요구를 교섭 의제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법적·제도적 근거가 없는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실효성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2002년 주 5일제 근무제를 처음 도입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에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한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전날 담화문에서 “2002년 투쟁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주 5일제를 얻어냈듯 이번에도 주 4.5일제를 우리 힘으로 열어내자”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역시 국정과제 중 하나로 주 4.5일제 추진을 제시한 만큼 논의가 금융권을 넘어 전 산업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차갑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파업 참여율은 2022년 총파업 당시 0.8%에 불과했고, 올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은행 노조는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아예 파업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주요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 운영됐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평균 연봉 1억 원에 달하는 은행권 노조가 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데 대해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업도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차라리 임단협을 빨리 끝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노조는 3년 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동원력 부족과 사회적 반발이 맞물리며 투쟁 동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업점과 본부에서 준비했다”며 “노조 요구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크지 않아 현장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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