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과 가뭄으로 EU 경제가 국내총생산의 약 1%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네덜란드 트리오도스은행은 올해 폭염과 가뭄에 따른 EU의 경제적 손실을 약 1800억유로(한화 약 300조원)로 추산했다. 고온으로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농업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라인강과 다뉴브강 수위 하락으로 원자재 운송과 전력 생산까지 차질을 빚은 점이 손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후위험이 장기적인 환경문제를 넘어 기업 실적과 물가, 국가 경제성장률을 좌우하는 재무위험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핵심광물 투자회사 TechMet이 미국 내 광물 공급망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현지 자회사를 설립했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TechMet은 리튬과 바나듐, 배터리 재활용, 첨단 배터리 소재와 관련한 미국 기업 4곳에 이미 4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새 법인을 통해 추가 공공·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국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방산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광산 개발뿐 아니라 정제와 재활용, 소재 생산까지 자국 공급망에 포함하려 하고 있다. 핵심광물 경쟁이 자원 확보를 넘어 가공·재활용 기술과 금융조달 능력까지 포함하는 공급망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만 해상에서 좌초된 유조선에서 유출된 원유가 약 390㎢ 규모의 해역으로 확산되며 인근 자연보호구역을 위협하고 있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사고 선박 캐롤라인 베젠기(Caroline Bezengi)에는 아시아로 향하던 러시아산 원유 약 100만배럴이 실려 있었으며 유출 지점은 할라니야트 제도 자연보호구역과 인접해 있다. 이 지역에는 아라비아해 혹등고래를 비롯한 희귀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오염이 장기화할 경우 생태계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사고 선박이 러시아 제재와 관련된 운송망에 포함된 만큼 선박의 안전관리와 보험, 사고 발생 시 환경배상 책임을 누가 부담할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해양 폭염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10일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 7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6도로, 종전 최고였던 2023년의 20.89도를 넘어섰다. 대서양과 태평양, 서부 지중해를 중심으로 강한 해양 폭염이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장기간 이어졌다. 높은 해수면 온도는 산호와 어류 등 해양생태계에 스트레스를 주는 동시에 태풍과 폭우 등 극한기상의 강도를 키울 수 있다. 수산업과 해운, 관광뿐 아니라 연안 발전소의 냉각수 관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기업의 기후위험 관리 범위가 육상에서 해양으로 확대되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발전량을 크게 줄였던 헝가리 팍스 원전이 다뉴브강 수위 회복에 따라 일부 설비의 재가동을 시작했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다뉴브강 수위가 19㎝ 상승하면서 팍스 원전은 정지했던 터빈 가운데 1기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팍스 원전은 평소 헝가리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지만 최근 강 수위 하락으로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발전량을 크게 줄여야 했다. 수위 상승으로 단기적인 전력공급 부담은 완화됐지만 가뭄이 반복될 경우 원전 운영이 다시 제약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