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통신은 9일(현지시간) 기온이 상승하면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 설탕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가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가구에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이 연구는 영국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날씨 정보에 따른 미국 일반 가정의 식품 구매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온이 12도에서 30도로 올라가면 설탕 소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도당 0.7그램 증가한 셈이다. 또 30도를 넘어가면 반대로 식욕이 억제됐다.
전체 증가의 대부분은 탄산음료나 과일 음료와 같이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서 비롯됐으며, 아이스크림 등 냉동 디저트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케이크, 쿠키 등 빵류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저소득층 가구의 설탕 섭취량은 고소득층 가구와 비교했을 때 최대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가난한 사람들은 에어컨을 사용할 가능성이 적고, 야외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더 많은 수분 공급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기후과학자 두오 찬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설탕 소비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25g 미만으로 설탕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하루 평균 당류는 2019년 36.8g, 2023년 35.5g으로 5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