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녹지 아파트, 1년 만에 1억 프리미엄…수도권 ‘녹지 경쟁’ 격화

입력 2025-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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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석 푸르지오 파크7 견본주택. (사진제공=대우건설)
▲탑석 푸르지오 파크7 견본주택. (사진제공=대우건설)

부동산 시장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학군, 교통망, 직주 등이 아파트 가치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는 기본 인프라를 갖춘 입지에 숲세권이 더해질 경우 시너지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6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사업본부가 1월 발표한 ‘공원 이용 현황과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가 주거지 선택 시 공원과 산책로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는 전통적인 선호 요인이던 교육환경의 응답 비율(60%)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쾌적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공원·녹지는 미래 주거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선택 요인’ 중 ‘쾌적성’ 은 33%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쾌적성은 녹지와 공원을 뜻한다. KB경영연구소가 같은 해 발표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 에서도 은퇴 전 가구가 가장 살고 싶은 주거여건으로 ‘공원·자연환경 조성이 우수한 곳’ 이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쾌적성 갖춘 주요 분양단지. (사진제공=각사, 더피알)
▲하반기 쾌적성 갖춘 주요 분양단지. (사진제공=각사, 더피알)

특히 대규모 공원·산지가 부족한 수도권에서 녹지 프리미엄이 강하게 나타났다. 지방 대비 공원·산지가 부족해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원페를라’는 2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35명이 몰리며 151.62대 1이라는 상반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인근 서리풀공원이 위치해 ‘공세권 단지’로 주목받았다.

5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공급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도 63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 3547명이 청약을 넣으며 68.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흥행 요인으로 동탄호수공원 등 대형 녹지가 지목됐다.

매매시장에서도 쾌적성을 갖춘 단지는 1년 새 억대 웃돈이 붙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6억35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1년 새(15억3500만 원) 1억 원이 오른 것이다. 해당 단지 인근에는 혜령공원, 사색공원 등이 자리한다.

하반기 숲세권 단지도 대거 분양을 앞두며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서 ‘탑석 푸르지오 파크7’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의정부시 최대 면적의 산지공원인 추동근린공원이 인접했다. 단지 내에는 아쿠아 포레스트, 워터 플레이파크 등 7개의 공원을 배치해 쾌적한 여건을 확보했다.

우미건설은 경기도 오산시 서2구역 개발을 통해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서측으로 향후 세교2·3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동저수지의 수변공원 개발이 기대된다.

BS한양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인하대역1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 도담공원과 다솜어린이공원, 용정근린공원, 용현도시농업공원 등 공원시설을 갖췄다.

한화 건설부문은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에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이달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 북쪽으로 태화강이 흐르고 남쪽에 삼호산이 있는 배산임수의 입지이다. 또 근처에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공원, 옥산공원 등도 자리 잡고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 숲세권이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기본적인 학군, 교통, 주거 인프라를 갖춘 전제하에 녹지 시설이 있으면 더 시너지가 나는 것”이라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것은 한강조망, 오션뷰인데 모든 입지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보니 그 다음으로 공원, 숲 등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코로나19 이후 이동에 대한 제한이 생기며 집 안에서 밖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조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심 속 녹지의 경우 단순한 집 주변의 요소가 아니라 시민 건강·정서 안정·환경을 개선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거듭나고 있다”며 “녹지와 인접한 단지의 경우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과 청약 성적에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신규 시장에서도 쾌적한 주거여건을 가진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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