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국회’ 與野 법사위서 충돌…“내란 앞잡이”vs“국회독재”

나경원 간사선임 놓고 여야 격한 대립…추미애 “전투장 아냐”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등이 추미애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민주당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내란 앞잡이’로 규정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회 독재를 규탄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여야는 2일 오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을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문제를 놓고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5선인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사보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사보임 건 대신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먼저 심사하려고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위원장 자리로 나가 항의에 나섰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야당 간사 선임을 안건에 포함했다가 갑자기 빼서 간사 없이 기괴하고 엽기적인 회의를 진행하려는데 두고 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도 “안건(검찰개혁 공청회)에 대해 제대로 토론권도 안 주는 것은 의회 독재”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나 의원을 ‘내란 앞잡이’로 규정하며 간사 선임에 반대하며 추 위원장 지원에 나섰다.

장경대 민주당 의원은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경원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냐”면서 “간사 선임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지난 간사도 회의 이후에 (선임)했다”며 거들었다.

여야가 강하게 충돌하자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이 보임돼 오셔서 마치 여기를 전투장처럼 여기시는 모양인데, 여기는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여야 간 날선 대립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로 회의장을 이석하면서 마무리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날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접견 등에 관한 서류제출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법사위는 4일 법무부 등이 참여하는 검찰개혁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추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계엄을 해제하러 오다가 다시 내빼버린 의원이 와서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고 하고 있고 민의의 전당에서 본인들이 가장 안방을 차지해야 할 것처럼 큰소리치는 이 비정상적 상태를 보고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