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삼성전자 팔고, 현대차·한온시스템 등 '모빌리티' 집중 매수

지난 주 국내 증시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외국인 간의 유동성 격전지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대거 내다 파는 대신,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및 로봇 관련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인이 1조 21억 원을 순매도하며 기관(4785억 원)과 외국인(2802억 원)에게 물량을 넘기자, 바로 다음 날인 22일에는 다시 개인이 99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9417억 원)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이탈이 뚜렷했다. 개인은 이번 주 삼성전자를 611만 주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혹은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섰다. 개인이 삼성전자를 비운 자리는 현대차(504만 주)와 한온시스템(862만 주) 등 자동차 섹터가 채웠다.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이슈나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개인의 움직임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했다. 지난 21일 개인이 1조1595억 원을 순매수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주 후반인 23일에는 다시 1조680억 원을 쏟아내며 시장을 빠져나갔다.
흥미로운 점은 23일 개인이 던진 물량을 기관이 1조106억 원 규모로 고스란히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했다는 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하루 만에 1조 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시장의 주도권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종목별로는 개인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휴림에이텍(687만 주), 휴림로봇(404만 주) 등 로봇 및 관련 부품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실리콘투(-190만 주)나 HLB(-129만 주) 등 뷰티 및 바이오 대장주들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이 상상과 같은 목표로 삼던 5000선 도달이 현실화, 전체 지수의 단기 급등과 주요 지수대에서의 심리적 저항으로 매물소화 불가피하다"며 "순환매 흐름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급등세를 보인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차익매물이 출회,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제거됨에 따라 조선·방산 섹터도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