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모션 제어 및 에너지 제어장치를 제품군으로 보유한 알에스오토메이션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이 7%p(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최근 4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1만1310원으로 12월 1일에 확정된다. 기존 발행 주식 대비 약 38.02%에 해당하는 353만6700여 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이 4년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신용등급과 재무 안정성의 훼손을 염려한 탓이다.
회사는 4월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BB+’ 등급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신용등급은 2023년 ‘BBB’에서 이듬해 ‘BBB-’에 이어 지속해 낮아졌다. 회사의 실적 침체와 재무 안정성 약화가 종합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2022년 매출 1024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에서 이듬해부터 매출은 700억 원대로 줄었고 30억 원대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29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줄었고 영업손실 19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했다. 재무 안정성 측면에선 부채비율이 2022년 114.3%에서 올해 상반기 144.0%로 올라갔고 유동비율은 153.6%에서 131.2%로 낮아졌다.
이에 회사는 현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원활한 자금조달이 불가하며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높은 금리, 짧은 만기, 담보 및 지급보증 요구 등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과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기존 금융기관과의 대출 약정 한도가 대부분 소진됐고, 기타금융자산과 토지, 건물, 특허권 등 140억 원의 자산이 차입금 등에 대해 담보로 제공돼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추가 차입도 선택할 수 없었다.
회사 측은 “주식연계채권을 통한 자금조달 역시 검토했으나 금융비용 부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 희석 등을 고려 시 신규 투자자들과 원활한 합의가 불가했다”며 “이러한 부채성 조달은 이자보상배율과 차입금의존도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돼 재무 안정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인 강덕헌 대표는 배정받은 주식 중 약 20%만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강 대표는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보유 주식 중 일부(12만3551주)를 블록딜(장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어서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 지분은 존 27.65%에서 20.60%로 7.05%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으로 연구개발(R&D)에 180억 원, 설비에 80억 원, 운영자금에 80억 원, 차입금 상환에 6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R&D 자금은 인공지능(AI) 기반 컨트롤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핵심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