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하거나 매각하거나”…흔들리는 건설사들의 환경사업

입력 2025-08-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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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으로 옮겨지는 폐기물. (연합뉴스)
▲소각장으로 옮겨지는 폐기물. (연합뉴스)

한때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며 ‘ESG 경영’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던 환경사업이 갈림길에 섰다. 건설 경기 둔화와 투자 회수 지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일부 기업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고, 아예 매각을 통해 발을 빼는 건설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에스동서의 환경사업 부문 매출은 2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569억 원)보다 15.1% 감소한 수치다.

아이에스동서의 환경사업은 크게 건설폐기물 처리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나뉘는데 이 중 폐기물 처리 매출이 15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환경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34.4%에서 올해 상반기 27%로 매년 축소되고 있다.

이같은 환경사업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폐기물 발생량 감소와 업황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꼽힌다. 이 사업은 통상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매력은 있지만, 기업 인수나 설비 구축 등 초기 자본투입이 크고,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폐배터리 사업 역시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둔화, 이른바 ‘캐즘(chasm)’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 철수 수순을 밟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TAQA에 약 1조67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폐기물 처리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 등 3곳을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넘기며 환경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분위기다.

두 회사 모두 “비핵심 사업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명분을 내세우며 본업과 신성장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환경사업이 확장 국면을 지나 구조조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하며 앞다퉈 뛰어들었지만 실제로 유의미한 수익을 내는 건 수처리 등 일부 사업에 그쳤고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 변동성도 큰 편”이라며 “결국 인수·합병 당시 발생한 차입 부담이나 재무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면 환경사업 역시 정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환경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기물 시장 규모가 1조6000억 달러(2020년)에서 2조5000억 달러(2030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글로벌 폐기물 재활용 시장 규모가 543억9000만 달러(2020년)에서 775억6000만 달러(2027년)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폐기물 처리 같은 환경사업은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성장성과 산업 생태계의 지속성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건설사들의 매각 움직임은 각사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른 선택일 뿐, 환경사업 시장 자체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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