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작된 번영?…숫자만 바뀐 현실 [글로벌 통계 수난시대 ③]

입력 2025-08-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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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8-27 17:0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실업률 등 수백 개 지표 공개 중단
GDP 수치에 대한 의구심 지속
“작년 성장률 최대 3%p 부풀려”

▲중국 공식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주요 기관의 실제 수치 추정치. 단위 %.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빨간색=공식 GDP, 겨자색=뱅크오브핀란드, 회색=캐피털이코노믹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공식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주요 기관의 실제 수치 추정치. 단위 %.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빨간색=공식 GDP, 겨자색=뱅크오브핀란드, 회색=캐피털이코노믹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정부가 내놓는 통계치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불리한 지표를 은폐하거나 유리하게 손질하고 있다는 의심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몇 년 동안 토지 판매, 외국인 투자, 실업률 등 수백 개의 경제 데이터 포인트 공개를 중단했다. 청년 실업률 등 일부 지표는 추후 발표를 재개했지만, 나머지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당국은 대부분 통계 공개를 중단하거나 보류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누락된 데이터는 종종 중국에 민감하거나 골칫거리인 분야와 관련이 있었다고 WSJ은 짚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년 실업률이다. 중국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23년 6월 21.3%로 치솟았다. 장단단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시 “실제 청년실업률이 최고 실업률이 46.5%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돌연 같은 해 8월 수치 계산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 실업률 데이터 발표를 중단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부터 청년실업률 데이터 발표를 재개했는데 반년 만에 수치가 14.9%로 크게 낮아졌다. 재학생을 통계 모집단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난 우려를 진정시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도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이른바 ‘리커창지수’는 자국 통계에 대해 중국 지도부마저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고(故) 리커창 전 중국 총리는 2007년 당시 자신이 관할하던 랴오닝성의 GDP 수치를 신뢰할 수 없다며 경제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철도 화물량, 전력 소비, 은행 대출이라는 세 가지 대체 지표를 활용했다고 털어놨다.

중국의 지난해 공식 GDP 성장률은 전년도 정부가 제시했던 목표치와 똑같은 5%로 집계됐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이 수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차라리 더 낮은 수치를 발표했다면 더 신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 건설 활동 및 기타 데이터가 상당히 약세를 보였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WSJ는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이 최대 2~3%포인트(p) 부풀려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명성, 법치주의, 객관적인 경제 분석은 기업계가 정보에 기반을 둔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현재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5% 목표치에 미달하는 GDP 성장률은 더는 금기시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지표에 대한 일부 조정은 이해할 수 있어도 과도한 과장은 지지를 받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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