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은행 공동 활용안 기술검증 본격화⋯금융권 도입 속도 붙나

입력 2025-08-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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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은행, 금융결제원 회원사 둔 OBDIA 공통안 단기 검증
신한은행 '땡겨요' 결제ㆍ정산 테스트, NH농협 음원 지분 매수 등
개별 은행 움직임도 빨라⋯발행 주체 제한 여부 놓고 의견 갈려

금융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기술검증이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활용 시나리오를 구상ㆍ추진하는 가운데 협의체 차원에서 공통안을 마련하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 업체 페어스퀘어랩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기술검증에 착수했다.

현재 OBDIA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Sh수협·BNK경남·BNK부산은행, iM·케이·토스뱅크 등 13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가입해 있다. 은행이 원하는 검증 범위와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조율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OBDIA가 우선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안을 골라 단기 검증을 시작한 것이다.

OBDIA 관계자는 "각 은행과는 협의를 이어가되 범용성이 있는 공통안을 중심으로 다음 달 말까지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금융결제원과 추가적인 협업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OBDIA 공통안과 별도로 개별 은행도 독자적인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핀테크 보안업체 아톤, 음원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저작권 조각 투자 모델을 검증 중이다. 해외 K팝 팬이 스테이블코인을 매수해 음원 지분을 사는 시나리오도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자체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해 주문·결제·정산 과정을 테스트 중이다. KB국민은행은 '국민지갑'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리워드 서비스를 선행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사 비트고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탁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보유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테스트를 완료하고, 국내외 협업 파트너들과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협의 중이다.

최근 국내 금융지주 수장들이 서클·테더 등 글로벌 발행사와 잇따라 면담한 점을 고려하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활용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스테이블코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은행들이 속도전을 내고 있는데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은행 중심으로 한 단계적 도입'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돈세탁 방지를 위한 고객신원확인(KYC) 시스템을 갖춘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만 허용해야 한다"면서도 "비은행 대기업까지 하면 기존 은행 중심의 금융 구조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발행 주체를 금융권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쪽은 유동성과 안정성을 강조한다.

김현만 토스인사이트 연구위원은 "기존 금융기관 중심의 컨소시엄을 발행 주체로 할 경우 기존 시스템 내 금융 규제와 감독 도구를 통한 준비금 투명성 확보가 용이하다"며 "여러 금융기관의 자본력을 활용해 초기에 대규모의 유동성 풀을 형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러한 금융기관 컨소시엄을 기반으로 한 발행 구조는 준비금 구성 등에 대한 사전 규제를 통해 통화정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쪽은 활용성과 확장성에 방점을 둔다.

강형구 한양대학교 교수는 "발행 주체를 은행에만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의 창의적인 경쟁을 제한하고 원활한 작동을 막는 것"이라면서 "은행과 비은행이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혁신과 안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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