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에 햇반까지 줄인상…하반기 먹거리 물가 부담 커진다

입력 2026-07-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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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27개 품목 평균 8% 인상
오뚜기·롯데칠성도 주요 제품값 조정
고환율·원재료·포장재 비용 상승 압박

▲CJ제일제당은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비비고 만두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CJ제일제당은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비비고 만두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오뚜기·사조그룹에 이어 CJ제일제당까지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출고가 인상에 할인·판촉 축소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소비자의 먹거리 물가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16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 편의점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품목별 인상률은 햇반 12%, 생선구이 8.4%, 만두 4.6% 등이다. 주요 원·부재료와 나프타 등 포장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학생 등 젊은 소비자층이 주로 찾는 편의점 햇반 컵반과 디저트 제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고추장·된장·쌈장 등 장류와 냉장·냉동면 가격도 동결한다. 다음 달부터는 여름철 성수기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가공식품군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조그룹은 다음달 3일부터 통조림과 장류, 식용 유지 등 주요 가공식품의 출고가를 올린다.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과 가격 인상 협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참치캔 가격은 10%,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캔 제품은 20% 인상된다. 고추장·된장·쌈장 등 장류와 참기름·들기름 등 식용 유지 제품 가격도 각각 12% 오른다. 사조는 앞서 이달 2일부터 어묵과 맛살 제품 가격을 6~7% 인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뚜기는 이날부터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조정했다. 평균 인상률은 후추류 17.0%, 당면류 10.0%, 카레류와 케첩류 각각 6.1%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커피와 외식업계에서도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19일부터 '할메가커피' 제품군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 올렸다. 이디야커피도 지난 5월 6일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가격을 4.3~15.2% 인상했다.

더본코리아 역시 지난달 9일부터 역전우동과 미정국수,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와 사이드 토핑, 음료 가격을 평균 약 11% 올렸다. 하림도 이달 1일부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핫바와 닭가슴살 등 냉장 가공식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오뚜기는 16일부터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조정했다. 평균 인상률은 후추류 17.0%, 당면류 10.0%, 카레류와 케첩류 각각 6.1%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카레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오뚜기는 16일부터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조정했다. 평균 인상률은 후추류 17.0%, 당면류 10.0%, 카레류와 케첩류 각각 6.1%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카레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식품업계의 선별적 가격 인상 배경에는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두유 가격은 연초보다 54%, 팜유는 13% 올랐다. 소맥 가격도 종류에 따라 16~2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점도 부담이다. 밀과 유지류, 향신료 등 수입 원료는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국제 시세가 안정돼도 매입 비용을 낮추기 어렵다. 여기에 국제 유가와 나프타 가격의 영향을 받는 포장재와 운송비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전 품목으로 확산하기보다 원재료비와 수입 비중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원재료 구성과 포장 방식, 품목별 수익성을 따져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식품업체들이 고환율과 원재료·포장재 가격 상승을 오랫동안 감내해온 만큼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만 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순한 물가 관리에서 벗어나 대외 변수에 따른 원가 부담을 낮추고 수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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