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연립·다세대 거주 비중 줄고 아파트는 4%p대 늘어

집이 없는 1인가구 사이에서 내 집 마련 의지는 커졌지만, 정작 청약에는 절반 이상이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19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가를 보유하지 않은 1인가구 가운데 주택 구입 의향이 높다는 응답은 61.0%로 2024년보다 5.1%포인트(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68.0%로 가장 높았고 30대도 67.9%에 달했다. 40대는 55.3%, 50대는 43.8%로 조사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구입 의향이 높아졌으며 40대의 상승폭이 7.0%p로 가장 컸다.
하지만 내 집 마련 의향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무주택 1인가구 가운데 청약 신청 경험이 없는 비중은 58.1%였다. 청약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당첨돼도 지불할 돈이 없어서'가 50.3%로 가장 많았고, '당첨되기 어려워서'(35.6%), '자격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서'(22.2%)가 뒤를 이었다.
주택 구입에 필요하다고 예상하는 금액도 함께 높아졌다. '6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7.6%로 2024년(20.0%)보다 7.6%p 늘었다. 현재 사는 집과 희망하는 집의 크기에도 차이가 있었다. 1인가구 10명 중 8명가량은 현재 20평 미만 주택에 살고 있었지만, 구입을 희망하는 주택 규모는 20~25평(31.4%)과 25~30평(24.0%)이 가장 많았다.
거주 형태에서는 아파트 선호가 뚜렷해졌다. 1인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32.2%로 2024년보다 1.5%p 상승했고,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주택 거주 비중은 38.4%에서 37.0%로 1.4%p 하락했다. 특히 30대는 연립·다세대 거주 비중이 40.0%에서 37.6%로 2.4%p 줄어든 반면 아파트는 25.9%에서 30.2%로 4.3%p 늘었다. 40대도 연립·다세대가 37.3%에서 33.4%로 3.9%p 줄고 아파트는 39.1%에서 43.0%로 3.9%p 올랐다.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집에 대한 인식에서는 '쉬기 위한 공간'(62.2%)이라는 응답이 '자산 증식 수단'(15.5%)이라는 응답을 크게 앞섰다. 다만 이 같은 인식은 2024년 대비 2.7%p 줄었는데, 30대(-7.1%p)와 20대(-3.6%p)에서 하락폭이 컸던 반면 50대는 오히려 3.2%p 늘어 다른 세대와 반대로 움직였다.
보고서는 "1인가구의 주택 구입 의향과 예상 구입자금은 높아졌지만 청약 단계에서는 자금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가로막는 요인이 의지보다 경제적 여건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