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화 살릴 수억 짜리 컨설팅...최종 보고서 받지도 않은 정부

입력 2025-08-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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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석유화학 산업
컨설팅 비만 수억 원…정부 요청에 협회가 의뢰
산업부, 최종보고서 제출받지 않아
"수시로 의사소통했다"지만 아쉬움

▲그래픽 (=김소영 기자)
▲그래픽 (=김소영 기자)

한국화학산업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 국내 석유화학 사업재편 컨설팅 용역을 진행한 뒤 최종 결과 보고서를 아직 정부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다. 양측은 수시로 의사소통을 통해 내용을 공유했다는 입장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화학협회는 BCG에 의뢰해 석유화학 사업재편 컨설팅 용역을 3월부터 5월까지 8주 일정으로 진행했다. 최종 보고서는 5월쯤 나왔다.

컨설팅 의뢰는 정부 요구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23일 관계부처 사전 협의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가 석화의 어려운 상황은 알겠으나 기업이 원하는 방향을 알아야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업재편 큰 그림을 보고 싶다고 협회에 요청 해왔다. 이에 화학협회는 BCG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컨설팅 비는 수억 원 수준이었다. 협회는 석화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달라고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협회는 컨설팅이 끝나면 정식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산업부에서도 별 말이 없었다. 그간 컨설팅 용역 결과를 산업부에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과 달랐던 셈이다. 보고서에 설비감축 규모, 회사명 등 민감한 정보가 들어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여수 국가산단. (정진용 기자)
▲전남 여수 국가산단. (정진용 기자)

앞서 4월에 BCG가 산업부와 화학협회에 공유했다고 전해진 '동북아 석유화학 시장 전망'은 BCG가 기존 갖고 있던 데이터를 토대로 앞으로 연구 용역을 이런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는 방향성이 담긴 용역 착수 전 단계 보고였다.

BCG가 5월 내놓은 최종 보고서에는 △현상 진단, 즉 과잉 설비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산업단지별 사업재편 방향성 △사업재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 크게 3가지 내용이 담겼다. 산업부는 BCG가 제시한 수치를 토대로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석화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한다고 했는데, 계엄·탄핵사태와 새 장관 임명 그리고 한미 통상 현안 등을 고려하더라도 산업부가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석화 사업재편 진행상황 관계장관 현안간담회를 진행한 뒤에야, 비로소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만 쳐다봤지만 결국 20일 발표된 내용에 새로운 건 감축 규모 정도"라고 말했다.

화학협회는 연구용역 착수,중간보고 등 진행 단계에 따라 산업부와 함께 검토했고 최종 보고서 제출은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역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도 두 차례 참석해 내용을 파악했고, 수시로 의사소통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부와 화학협회는 내용을 공유한 중간보고 횟수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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