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4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조6000억 원)보다 18.4%(2조3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순이익 증가는 환율·시장금리 하락으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1조9000억 원 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8000억 원 증가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확대된 데서 비롯됐다. 전체 비이자이익은 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1조4000억 원) 지출에 따른 기저효과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자이익은 29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9조8000억 원)보다 0.4%(1000억 원) 줄었다. 이자수익자산이 4.7% 늘었음에도 순이자마진(NIM)이 0.09%포인트(p) 축소된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3조7000억 원으로 6.5% 증가했다. 인건비(8조3000억 원)가 8.5% 늘면서 비용 증가를 주도했다. 대손비용도 경기 둔화로 연체율이 높아지며 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5%로 전년 동기보다 0.08%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10.18%로 1.08%p 올랐다.
금감원은 “비이자이익 증가와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늘었지만,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