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애플 실패한 전기차 시장서 성공한 이유는

입력 2025-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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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전기차 모델 성공적으로 출시
레이쥔 회장 리더십과 팬덤이 성공 요인

▲5월 중국 베이징의 샤오미 매장에 전시된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U7을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5월 중국 베이징의 샤오미 매장에 전시된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U7을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에 이어 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샤오미가 2개의 전기차 모델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것에 대해 스마트폰의 강자 애플이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고도 실패했던 전기차 시장 진입을 샤오미가 성공적으로 해낸 것이라며 그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첫 세단형 전기차 모델 ‘SU7’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YU7’을 선보였다. 특히 YU7 모델은 예약 후 인도 날짜가 1년을 넘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샤오미의 성공에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리더십과 팬덤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이 회장은 전기차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회사 구조도 함께 개편했다. 애플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스마트폰처럼 외주 공장을 통한 생산 방식을 선택했지만, 레이 회장은 샤오미가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애플이 실패한 전기차 사업을 샤오미가 성공한 주된 이유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레이 회장은 자신이 직접 품질관리 등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 역시 주효했다. 레이쥔 회장은 그의 연설, 프레젠테이션 방식, 창업 초기 청바지와 검은 티셔츠 차림 등이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주의 경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그는 현지에서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 팬(Mi Fans)’으로 불리는 샤오미 충성 고객 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이 잡스의 경영 혁신 외에도 그의 유명세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것과 유사한 행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샤오미 충성 고객 층이 처음 형성된 약 10년 전 이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10년이 지난 현재 이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30대가 돼 스마트폰·TV·청소기에 이어 값비싼 자동차 구매 시에도 샤오미를 택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전기차는 스마트폰 대비 더 적은 소비자만 잡아도 실패하지 않는 사업”이라며 “샤오미와 레이 회장 팬층의 일부만 전기차를 구매해도 최소한의 흥행은 보장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중국에서의 흥행을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레이 회장은 2027년을 샤오미 전기차 해외 출시 원년으로 설정하고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샤오미의 이러한 급격한 전기차 사업 확장이 리스크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샤오미의 주력인 스마트폰은 물론 전기차 분야는 중국 내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라면서 “지나친 확장이 독이 돼 돌아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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