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배수펌프장, 집중호우에 '있으나마나'

입력 2025-07-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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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집중호우가 내리자 김순호 군수가 수해 취약지역을 찾아가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례군)
▲전남 구례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집중호우가 내리자 김순호 군수가 수해 취약지역을 찾아가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례군)

전남 구례군이 대규모 예산을 들여 신설한 배수펌프장에 전력 공급이 늦어져 이번 집중호우에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민들은 위기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면서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3일 구례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208㎜의 폭우가 쏟아져 마산면 일대 밭과 시설하우스 일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마산면 사도리와 냉천 배수펌프장이 폭우 속에서 한동안 가동되지 않으면서 하천물이 역류돼 인근 하우스와 농경지 수백여평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배수펌프장이 1년 전에 완공됐는데도 폭우가 내린 날 밤까지도 가동되지 않았다"며 "근본적인 점검과 책임자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마산면 배수펌프장은 이날 자정이 돼서야 작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군은 지난 2020년 기록적인 폭우와 섬진강댐 대량 방류로 수해를 입고 배수펌프장 7개를 신설했다. 그러나 이 중 4개가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수펌프장은 900억원 넘는 예산을 들여 지난해 5월 모두 완공됐다.

하지만 문척면 3개와 기존 구례읍에 있던 1개만 정상 가동 중이었다. 마산면 2개와 토지면 2개는 고압선로 공사 문제로 아직 전력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구례군과 한국전력은 책임 떠넘기식으로 상대방 탓만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례군은 지난 2022년 한전에 전기 공급 신청을 하고 수차례 전력 공급을 촉구하는 공문도 보냈다. 하지만 아직 배수펌프장 4곳의 전기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지난 15일에도 전력 공급을 빨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공사가 늦어지면 예비전력이라도 공급해달라고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가 17일 밤 가동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주를 심을 땅에 대한 도로점용 허가가 나지 않아 주 선로 공사를 못하고 있었고, 비상시 예비 선로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기로 합의한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이어 "비상전력망은 다른 전력망과 함께 쓰고 있어 항상 열어놓긴 어렵고, 당시 군청에서 요청받고 30분 후 현장에 도착해 비상전력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측은 "구례군과 국토관리청 등 3개 기관의 허가를 받아 주 선로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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