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금’ 매력 급감…16개월 만에 순매도 전환

입력 2025-07-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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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수 둔화 영향에 국제 금 시세 정체 배경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회복하는 등 활황을 띠면서 개인투자들이 금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면서 금 시장에서 개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으며, 이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금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지만, 최근 증시 활황과 맞물려 그 매력이 반감된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7월 21일 기준 KRX 금시장에서 이달에만 총 159억 원 상당의 금을 순매도했다. 특히 21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111억 원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간 이어진 순매수 흐름이 중단된 것으로, 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금은 1조4660억 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KRX 금시장은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37.3톤(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양적 성장을 구가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둔 작년 10월 개인은 1513억 원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인 올해 3월에는 한 달 사이 3288억 원을 순매수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4월 436억 원, 5월 906억 원, 6월 607억 원 등으로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다가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에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는 투자금이 몰려드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작년 말 54조2427억 원에서 이달 18일 기준 65조3644억 원으로 반년여 만에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참여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는 15조8170억 원에서 21조7479억 원으로 37.5% 늘었다.

이는 국제 금 시세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 원인으로, 중국의 매수 둔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온스당 2600달러대 초반이었던 국제 금 가격은 올해 4월 22일 기준 온스당 3487.94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소폭 하락한 뒤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7월 21일 기준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3369.86달러 수준이다. KRX 금시장의 1㎏(킬로그램) 금지금(순도 99.5% 이상의 금괴) 평균 가격도 1g당 15만400원으로 두 달여 전인 4월 말(15만1800원)과 비교하면 거의 동일한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63t에 이르는 금을 매입했는데, 부가가치가 창출되지 않는 금에 개인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본 중국 정부 당국이 5월부터 단속을 강화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밖에 비트코인과 은, 백금 등 여타 귀금속으로의 자금 이탈도 금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중국 개인들의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이 아닌 부가가치가 창출되지 않는 금으로만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 정부 부양책의 한계를 의미한다”며 “결국 5월부터 시중 은행들로 하여금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와 신용대출을 통한 금 매입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하자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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