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에 울고 웃은 K바이오…기술의 시대, 특허가 운명을 가른다

입력 2025-07-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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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7-2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알테오젠, 미국서 피하주사 제형 전환 플랫폼 물질특허 확보
경쟁사 할로자임과 파트너사 MSD 소송전에 긍정적 영향↑
인투셀은 특허 문제로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 해지
특허는 기술 경쟁력 확보 수단…특허 지켜 선점하는 것 중요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K바이오 기업들이 특허 이슈로 희비를 겪고 있다. 알테오젠은 독자 개발한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의 미국 물질특허를 확보하며 입지를 강화했지만 인투셀은 페이로드(약물) 플랫폼 ‘넥사테칸’의 특허 문제로 기술이전 계약이 해지되며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지식재산권(IP) 전략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이 특허 확보 여부에 따라 기술수출과 글로벌 협업 성패가 갈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허는 기술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시장 선점이 중요한 업계에서는 필수요소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ALT-B4에 대한 미국 물질 특허를 등록을 완료하며 독점적 입지 보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해당 특허는 7월 29일 미국 특허청에 정식으로 등록되며 특허권의 존속기간은 2043년 초까지다.

ALT-B4는 정맥주사로 투약되는 약물을 피하주사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기존 정맥주사보다 대비 부작용을 낮추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SC 제형으로 특허를 회피하거나 연장할 수 있어 특허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MSD), 다이이찌산쿄 등 6개 글로벌 제약사와 ALT-B4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누적 기술수출 금액은 10조 원에 달한다.

또 이번 특허 등록으로 할로자임과 파트너사 MSD 사이의 키트루다SC 제형에 대한 특허 소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할로자임은 키트루다SC가 자사 SC제형 전환기술 엠다제(Mdase) 관련 특허 15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오픈AI 달리)
(사진=오픈AI 달리)

반면 인투셀은 특허 이슈로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이 해지됐고 또 다른 파트너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도 협력 구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투셀은 2023년 삼성바이오에피스, 2024년 에이비엘바이오와 플랫폼 도입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최근 특허 침해분석(FTO) 과정에서 넥사테칸 약물 중 하나가 중국 내 선행 특허와 구조가 겹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에이비엘과의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인투셀은 주력 기술에 대한 침해 가능성은 낮으며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당사는 B7-H3 파이프라인의 연내 임상 진입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며 “보유 중인 30여 종의 넥사테칸 라이브러리 중 특허 이슈가 제기된 것은 한 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핵심 기술인 오파스 플랫폼은 구조상 약물 중복 가능성이 낮고 이번 특허도 실제 침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다만 특허 분쟁에 대비해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에 ‘Royalty Stacking’ 조항을 포함해 특허 이슈 발생 시 로열티 일부로 보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자사주 매입, 주주 간담회 등을 통해 시장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수천, 수만 개의 신약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특허 문제는 단순한 법적 이슈를 넘어 기업의 존속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이번 사례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기술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지식재산권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수립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플랫폼 기술은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닌 복수 파트너에 연쇄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특허 리스크는 곧 기업 신뢰도와 직결된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4월 모더나의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 뉴클레오타이드 및 핵산 및 이들의 용도’ 특허에 대한 무효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며 일본 뇌염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걸림돌이 됐던 악재를 털어내고 본격적인 개발 탄력을 받게 됐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K바이오의 미래는 기술력 못지않게 ‘특허력’에 달려 있다. 독자 특허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있지만 협업 과정에서 특허 리스크로 인해 큰 손실을 겪는 사례도 있다. 바이오 기술의 경쟁력은 결국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지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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