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재판 불출석‧특검 조사 거부 상황 검토해 다음 단계 진행”
채상병 특검, 임성근 구명로비 관련 압수수색⋯이철규도 포함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 주장에 대해 거동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내란특검보는 18일 오전 서울고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구치소로부터 거동상 문제는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관련 내용을 (법원에) 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다만 거동상의 문제라는 것은 개인적인 상황이고, 구치소는 수용 관리 측면에서 나름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 본인의 주관적 판단이 있을 테니, 변호인단 입장에서는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2부(류창성·정혜원·최보원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 심문을 진행 중이다.
박 특검보는 “현재 박억수 특검보, 조재철 부장검사 외 검사 3명이 구속적부심에 참여하고 있다”며 “전날 100여 쪽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이 계속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으로는 김홍일 변호사를 비롯해 배보윤·송진호·채명성·최지우·김계리·유정화 변호사 등이 나왔다.
이달 10일 재구속된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어 특검 조사와 재판에 불응해 온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구속적부심 심문에는 직접 출석했다.
박 특검보는 구속적부심이 기각될 경우 수사 계획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도 불출석하고, 특검 조사를 거부하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다음 단계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임성근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의 중요한 시점마다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당사자 중에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대상지는 경기 평택시에 있는 임 전 사단장의 자택,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여의도 및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등 10여 곳이다.
이 의원은 구명로비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정 특검보는 이 의원에 대해 “2023년 사건 당시 통화 내역이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이 확보돼 있고, 내용 중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구명로비와 관련해 연락이 오간 사람 중 극동방송 관계자들도 있다”고 했다.
구명로비 의혹은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 순직 후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