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도, 손절 자금도 은행으로⋯‘빚투 열기’ 빠르게 식는다 [공포가 부른 역머니무브]

입력 2026-07-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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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3%대 회복⋯차익실현·증시 변동성에 자금 이동
빚투 위축에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안전자산 선호 확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은행권 수신 경쟁은 '신중'

증시를 빠져나온 자금이 은행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예금으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한동안 2%대로 내려앉았던 예금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예금의 매력이 커지면서 시중 자금도 은행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연 3.2~3.3% 수준이다.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연 3.25%,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 연 3.30%의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최고금리는 각각 연 3.20%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최고 연 3.81%,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연 3.78%를 제공한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3.71%, 제주은행 ‘J정기예금’은 최고 연 3.70%,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3.60%다.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연 3.40%로 운용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증시 차익실현 자금과 시장 변동성을 피해 관망에 들어간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동시에 흘러드는 것으로 분석한다. 현금을 확보한 채 증시 재진입 타이밍을 노리는 대기성 수요가 늘면서 예금이 정거장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한 투자 손절이라기보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자산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급격하게 발생하면서 확정금리를 선호하는 고객이 확실히 늘어났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겠지만,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는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단기 차입을 활용한 투자도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4일 사상 최고치인 139조6948억원을 기록한 뒤 이달 28일 107조1994억원으로 32조4954억원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이달 28일 기준 33조1940억원으로 이달 2일 기록한 최고치(37조7187억원)보다 약 4조5000억원 줄어들었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가 곧바로 은행권의 치열한 수신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은행들이 이미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올린 만큼, 추가 인상 여부는 시중 유동성과 자금 운용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금리를 올린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수신 경쟁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향후 시장 상황과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당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향후 변수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다.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8월에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준금리가 다시 오르면 예금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대출 규제와 시중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높여 예금을 끌어모으는 경쟁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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