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재가동…각국, 각자도생 총력전

입력 2025-07-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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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피한 EU, 원칙대로 9일 합의 예상
10% 기본관세 유지·민감 항목 예외 기대
일본, 기존보다 1%p 높인 25% 책정에 충격
쌀 이슈 경직성에 협상 시일 더 걸릴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각국이 미국과 무역합의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방문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워싱턴D.C./UPI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각국이 미국과 무역합의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방문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워싱턴D.C./UPI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다시 관세폭탄을 터뜨렸지만 내달 1일까지 협상 기한을 미뤄줬다. 이에 따라 3주간의 협상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 각국은 ‘각자도생’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트럼프 관세 통보 서한을 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대로 9일까지 관세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목표로 미국과 협상 중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미국 정부와 접촉 중이며,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간의 통화도 이뤄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모든 EU 상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는 안을 제안했으며, 항공기·주류와 같은 민감한 분야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는 방안까지 포함됐다. 미국은 EU가 요청한 자동차·철강·알루미늄·의약품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산업에 대한 관세 면제 요청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신호도 주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EU 외교관들은 “무역 합의의 윤곽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미국 관세 대응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미국 관세 대응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한국과 함께 상호관세 서한을 받아든 일본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한국보다 협상을 더 진척시키긴 했지만 역시 합의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일곱 차례에 달하는 관세 협상 끝에 상호관세가 되레 이전(24%)보다 1%포인트(p) 상향 재조정된 25%로 결정된 것이 충격을 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이 고집스럽게 관철을 요구해온 미국 자동차 관세 철폐, 자국 쌀 시장 개방 불가 등과 관련해 일본 협상단을 압박하기 위한 1%p”라고 풀이했다. 협상 상대를 극한으로 몰아붙여 양보를 얻어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벼랑 끝 협상’ 전술이라는 의미다.

주요 외신은 일본이 특히 자동차와 쌀 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협상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던 것이 역효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재팬은 일본종합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자동차 관세 철폐를 미국에 강하게 요구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을 수용할 준비가 부족했다”면서 “협상단의 대응 전략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신문 도요게이자이도 “일본 협상단은 미국의 요구 대부분을 거절했다”며 “이로 인해 협상의 초점이나 전략 설정에 큰 혼선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8일 미국 관세 대응 전략회의에서 “우리의 국익을 보호하면서도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 체결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일본의 반응에 따라 서한 내용이 수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6%의 상호관세가 책정됐던 인도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통보 서한을 받지 않았는데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조만간 성사될 분위기다. 실제 트럼프는 7일 기자들에게 “인도와의 거래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단 인도 농업시장 완전 개방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아직 많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다수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철폐와 더불어 7~8년 안에 미국과의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양국 무역 증진을 위해 미국산 상품 수입을 확대한다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도 미국 수입품의 70%에 해당하는 1700여 개 품목에 거의 제로(0)%에 가까운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니켈 등 중요 광물에 대한 미국 기업의 우선 접근권 보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미국산 무기 조달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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