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수익성 ‘흔들’…배터리·석화發 위기, 탈출구 있나 [위기 탈출 기회 창출]

입력 2025-07-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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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린빌딩 전경.
▲SK 서린빌딩 전경.

SK이노베이션이 좀처럼 실적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 축소가 겹치며 올해 2분기 실적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새 수장을 맞아 강도 높은 사업재편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말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8월 1일에 잠정 실적을 공시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을 18조2190억 원, 영업적자 2571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적자 46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커졌다.

정유와 윤활유 부문이 일정 수준 실적을 방어하고 있으나, 배터리와 화학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2025년 1분기 SK이노베이션 연결 기준 매출은 21조1000억 원, 영업손실은 446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47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실적 부진의 중심에는 SK온이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주요 광물 가격 하락, IRA 세액공제(AMPC) 축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SK온은 올해 1분기 29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오히려 키웠다. SK온의 연간 영업손실은 2023년 6000억 원에서 2024년 1조1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정유 부문은 올해 1분기 3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는 전분기(3424억 원) 대비 90% 이상 줄어든 수치다. 화학부문은 PX, 벤젠 등 방향족 제품의 수익성 악화로 114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방어선 역할을 해왔던 도시가스 및 전력사업은 2분기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E&S 부문 영업이익은 193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89억 원 늘었다. 2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발전소 정비 영향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군살 빼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 설비투자(CAPEX) 축소, 사업 철회 등 자산 리밸런싱(재조정)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 상장 계획 철회는 그 첫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6일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상장을 전격 중단하고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SK온도 구조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 미국, 중국, 헝가리 등 주요 생산법인 매각 또는 지분 유동화 방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의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은 43.6%로, 2023년(87.7%) 대비 절반 수준이다. 고정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부정적 시그널만 있는 것은 아니다. 2분기에는 현대차 미국 공장(HMGMA)의 본격 가동으로 SK온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10%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AMPC 수혜도 2075억 원까지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유가와 복합 정제 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정유 부문은 3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수익성이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순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약 31조 원으로, 이 중 65%가 SK온에서 발생하고 있다.

구원 투수로 나선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 총괄사장은 과거 SK실트론·SK스페셜티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이다. 그는 지난달 타운홀 미팅에서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실행을 강조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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