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봉구의 환골탈태’ 꿈꾸는 ‘오 서방’…오언석 도봉구청장을 만나다

입력 2025-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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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서울의 외곽’ 이미지 벗고 변신 중
GTX-C 지하화 등 대규모 정비 사업 현실화
오 구청장, ‘세일즈맨’ 자처…체질 개선 나서
“10년 뒤 환골탈태…‘오 서방’ 기억이 훈장”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 중인 오언석 도봉구청장. (사진제공=도봉구)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 중인 오언석 도봉구청장. (사진제공=도봉구)

‘베드타운’, ‘서울의 외곽’. 서울 도봉구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인 성기훈의 거주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할 정도로 서민적인 이미지가 강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도봉구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개발(계획)과 관련된 굵직한 현안들이 속속 물꼬를 트며 도봉구의 잠재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오 서방’,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있다.

지난달 24일 본지와 만난 오 구청장은 “지난 3년을 돌아봤을 때 아쉬움보다는 감사함이 더 크다”고 운을 뗐다. 주요 공약들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구민들과 구청 직원들에 대한 감사는 물론 성공적으로 임기를 보내고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최근 몇 년 사이 도봉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건축‧재개발 등을 포함한 도시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 구청장은 “GTX-C 노선 도봉 구간 지하화 확정, 12년간 표류하던 창동민자역사 공사 재개, 서울 아레나 착공 등 단기간에 여러 성과가 나왔다”라며 “구민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빠른 성과를 바탕으로 도봉구는 올해 한국매니페스토의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평균 공약 이행 완료율(53.05%)보다 9% 높은 62%를 기록했다. 이행되지 않은 약 40%의 대부분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나 진행 중인 공약들로 이를 포함하면 공약 이행 완료율은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오 구청장이 도시개발 관련 현안에 집중한 것은 도봉구가 그동안 다양한 규제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도봉’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봉산이 선사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오히려 도시 성장을 억제해왔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는 녹지비율이 50%가 넘는 등 매우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면서도 “다만 그로 인한 개발제한구역 등의 규제가 너무 많아서 도시개발 계획들이 추진되지 못했으며 구민들께서 오랜 기간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민선 8기 도봉구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도봉구를 더욱 발전시켜 달라진 미래의 도봉을 만들고자 도시개발 관련 사업들을 핵심공약으로 선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국토교통부‧환경부 등 관계 기관과 정부 부처를 만나야 했다. 해당 사업들이 도봉구에 왜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 것인지 끊임없이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 구청장은 이러한 역할을 ‘세일즈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 구청장은 “대규모 정책사업은 지자체 권한만으로는 여러 제한이 있다”라며 “그래서 ‘도봉구의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중앙 정부, 관계부처 등 정책 결정 권한이 있는 외부기관을 만나 지속적으로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구청장은 “도봉구가 원래 민주당 지역구였다가 12년 만에 국민의힘 소속인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셨다. 인접 지역구 중에서도 저만 국민의힘 소속”이라며 “지역 주민께서 얼마나 도봉구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갈증이 있었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일즈맨’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 직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오 구청장은 “사실 행정은 직원들이 저보다 더 잘 안다. 실무적인건 공무원들이 하고 구청장은 현장을 발로 뛰면서 행정을 해야 한다”라며 “구청장은 비정규직 중에서도 계약직이다. 임기 동안 열심히 주민들과 소통하고 관계 기관과 소통해서 공무원들이 일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비 사업 외에도 '체질 개선' 집중⋯"민선 9기, 도전해보고 싶어"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 중인 오언석 도봉구청장. (사진제공=도봉구)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 중인 오언석 도봉구청장. (사진제공=도봉구)

단순히 대규모 정비 사업에만 매진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도봉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도봉산 일대를 관광특구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청년층 유입을 위한 지원 확대, 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 등 도봉구의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특히 기업의 경우 대기업 유치보다는 ‘유니콘 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초기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모두 1~5인 기업으로 시작해서 인공지능(AI), 드론, 챗 GPT 등을 만드는 회사로 거듭났다”라며 “유니콘 기업들을 육성하고 지원해서 도봉구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방향으로 기업 정책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씨드큐브 창동에 문을 연 ‘청년창업센터’에서는 지난 1년간 28개의 청년 기업을 육성하고 총매출 30억 원, 고용 창출 57명, 투자유치액 8억 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은 도봉구가 추진하는 청년 기업 인턴십에도 적극 참여하며 도봉구 청년들과도 그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짧은 기간 많은 변화를 이뤄낸 도봉구지만 오 구청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국토부와 협의를 이어가는 중인 ‘SRT 창동역 연장’ 등 주요 현안이 여전히 도봉구의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잠시 말을 고르기도 했지만 오 구청장은 분명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민선 9기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오 구청장은 “당연히 민선 9기에도 도전하고 싶다. 하지만 솔직하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민선 8기에 구민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도봉구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 구청장은 “현재 도봉구에서도 최초로 하는 사업이 많다. 이 사업들이 본 궤도로 오를 수 있도록 민선 9기에 한 번 더 일해보고 싶다”라며 “제가 없이도 사업들이 잘 진행되도록, 직원들이 일한 만큼 보상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놓을 수 있도록 챙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오 구청장이 그리는 ‘10년 뒤 도봉구의 모습’은 어떨까. 오 구청장은 ‘환골탈태’라는 흔하지만 과감한 표현으로 미래를 그렸다.

오 구청장은 “앞으로 도봉구는 서울의 교통‧문화·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구민들이 ‘오 서방이 일할 때 도봉구를 잘 만들어놨다’고 기억해주시면 그게 저에겐 ‘훈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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