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수요·추경 효과로 비제조업은 긍정 전환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년 넘게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수출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부진한 반면, 비제조업은 계절적 수요와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경기 심리가 호전됐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4.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는 2022년 4월부터 3년 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기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BSI는 86.1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 및 담배(112.5)가 호조 전망을 보였고, 목재·가구 및 종이는 기준선 100에 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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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속 소재 및 제품(54.5), 의약품(75.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8.6),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1.0) 등 나머지 8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한경협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하반기 성장 둔화와 함께 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 확산으로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인 경기 심리가 확산됐다"고 풀이했다.
반면 비제조업 BSI(103.4)는 7개월 만에 긍정 전환했다.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50.0), 운수 및 창고(111.5)를 비롯해 추경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의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106.4)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의 추경 편성과 내수부양 정책, 하계 휴가철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심리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본부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주요국의 하반기 성장세 둔화가 기업 경영에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주력 수출시장의 다변화, 주요국과의 통상 갈등에 대한 사전 대응체계 구축, 핵심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 점검을 통해 제조업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BSI 실적치는 93.5로 조사됐다. 2022년 2월(91.5)부터 3년 5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이지만, 지난달(91.1)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