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가 K-벤처의 글로벌 무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를 개소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국내 스타트업 육성 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기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를 개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SVC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센터’다. 이번 실리콘밸리 SVC는 현재 국내 17곳에서 운영 중인 지원센터를 해외에 설치한 첫 사례로 앞으로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벤처투자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공공기관과 민간 벤처캐피탈(VC) 등이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SVC은 해외 진출과 단기 출장에 필요한 업무 공간 등 물리적인 공간을 비롯해 각종 협력 프로그램으로 자금, 사업화,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협력 프로그램은 크게 자체·프로그램과 외부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자체 프로그램은 입주기관이, 외부 프로그램에선 아산나눔재단과 네이버(벤처스), 현대차(크래들) 등이 협업한다. 매년 200개 이상의 국내 벤처·스타트업과 VC 등을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 벤처스는 네이버가 지난해 6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로 북미 등을 중심으로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 크래들은 현대차가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육성 등을 위해 설립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로 서울과 실리콘밸리, 중국 베이징,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싱가포르 등 전세계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중기부는 이번 실리콘밸리 SVC에 이어 올해 하반기엔 일본으로 거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어 싱가포르,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등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 중 K-벤처의 글로벌 진출 추진 방안 중 하나로 이같은 SVC 확대 방안을 예고한 바 있다. △글로벌 한인 창업가·경제인단체와의 네트워크 강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강화 구상 역시 포함됐다.
이중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AroundX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AroundX 프로그램은 중기부의 대표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사업으로 글로벌 기업과 손 잡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분야는 크게 ABCDEF 분야(AI·Bio·Contents·Defense·Energy·Factory)로 나뉜다.
이번 실리콘밸리 SVC 개소 당일 노용석 제1차관은 HP 미국 본사를 방문해 데이빗 맥쿼리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CCO)와 국내 스타트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관련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14개였던 AroundX 프로그램을 오는 2030년까지 30개로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 차관은 같은 날 미국 현지 창업 스타트업인 임프리메드를 찾았다. 임프리메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해 맞춤형 항암제 효능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미국에서 반려동물 정밀의료 서비스를 상용화해 기반을 다진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최대 한인 창업자 커뮤니티 UKF(한국창업자연합)가 주최하는 '2026 UKF 82 스타트업 서밋'에도 참석했다.
중기부는 해외 한인 스타트업 협·단체 등과 'K-파운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가칭 'K-벤처 사절단'을 구성해 미국 서부 및 동부, 싱가폴, 중동, 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를 매년 지역별로 1회 이상 방문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