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미래 기술 투자 이끄는 핵심 인물로 부상

김동수<사진>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가 유럽 최대 벤처 캐피탈 네트워크 행사를 주최하는 GCV(Global Corporate Venturing)가 선정한 ‘2025 파워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리스트는 세계 100대 기업 벤처 전문가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목록이다. 김 대표는 국내 대표 CVC(기업형 벤처투자)를 이끄는 리더이자 LG의 기술 투자 전략을 설계하는 ‘조타수’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파워리스트 선정을 기념해 가진 GCV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은 이제 컴퓨팅 자원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로 진화 중”이라며 “AI는 단순한 기술이나 실험이 아닌 비즈니스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그룹이 2018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이다.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당시 몇 명 안 되던 인원으로 출범했지만 현재는 22명의 전문 인력과 14개의 펀드를 운용하며 매년 약 20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집행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투자 분야는 AI, 로봇, 배터리 등 LG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영역에 집중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그간 대형 언어모델(LLM) 개발사인 앤트로픽(Anthropic), 콜센터 자동화 기업 크레스타랩스(Cresta Labs), 음성 생성 AI 스타트업 11랩스(11 Labs)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 붐 이후,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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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스타트업 피겨(Figure) AI에도 투자했다. 김 대표는 "이미 피겨 AI와 LG 배터리 사업부의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LG 배터리 사업부는 급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새로운 고객 기반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투자란 단순히 돈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의 전략을 기술로 해석하는 과정이며, 그 자체가 미래 사업의 나침반"이라고 말했다. 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LG의 전략적 실험실이자, 미래 고객을 먼저 발굴하는 전초기지”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전략은 LG그룹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LG는 최근 전 계열사에 걸쳐 AI 전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구광모 LG 대표는 미국 출장 중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직접 방문해 미래 기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구 회장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돼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