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조화와 역지사지로 통합 이끌 것”
서영교 “민주당과 정부 잇는 다리 되겠다”
권리당원 투표 반영 첫 원내대표 선거 진행

더불어민주당의 2기 원내대표직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나선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10일 토론으로 맞붙었다. 두 후보는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민생 회복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김병기 후보는 ‘내란의 완전한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국회 주도의 다각적 대응을 언급한 반면, 서영교 후보는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확대를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제22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집권 여당으로서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로, 김병기·서영교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토론회는 델리민주당을 통해 생중계되며 당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모두 '내란 종식'과 '민생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김병기 후보는 "내란의 책임 있는 자들이 절대로 두 번 다시 사회에서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내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그는 "내란을 일으킬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입법화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제시했다.
서영교 후보는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경제는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짓밟혔다"며 "이제 내란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살려야 할 골든타임”이라며 "선별적 재난지원금이 아닌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이재명 정부에 요구하고 실현시키는 것이 제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사위원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내란특검법, 김건희특검법, 채해병특검법 등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원내 운영 방안에 대해 김병기 후보는 '조화와 역지사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조화의 핵심은 넘치는 것은 빼주고 모자라는 것은 보충해주는 것"이라며 "소수 의견도 경청하고 균형점을 찾는 조율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 상임위별로 여당 의원과 장·차관의 정례 회의를 추진해 당정 협의를 강화하고, 대선 과정의 지역 공약 이행을 점검하는 TF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영교 후보는 "서민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며 상임위별, 선수별, 지역별 경청회를 통해 의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수시로 정부와 협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법사위원장직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법사위는 국민의힘에선 꿈도 꾸지 마시라. 2년이라는 기간과 의석수 배분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야당의 법사위원장 요구를 일축했다.
정책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김병기 후보는 상임위별 당정 협의 정례화를 통한 실질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는데, 자주 모여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며 "원내대표단과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번, 내각과는 한 달에 한두 번 정책 협의를 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서영교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을 예로 들며 "연간 280조 원의 에너지 수입 비용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이런 정책 자료를 수시로 제공하도록 하고, 원내에 전담팀을 신설해 의원들의 정책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가 서로를 평가하는 시간에서 김병기 후보는 서영교 의원을 '활력'으로 표현하며 "구하라법, 사랑이법, 태완이법 등 피해자 중심의 입법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왔다"고 평가했다. 서영교 후보는 김병기 의원을 '최강병기'로 규정하며 "국정원 개혁에 앞장서 대한민국 국정원이 제대로 역할하게 해준 소중한 분"이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