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CDMO는 현재 생산 가능…경쟁력 있어
롯바, 올해 4월 ADC 수주 계약…가동 준비 완료
ADC CDMO에서 역량 보여야 향후 수주에 긍정적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ADC CDMO 시장은 선점 효과가 기대되는 분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 대비 생산 역량은 부족하지만, 현재 수주와 생산이 가능한 ADC에 집중해 실적과 경험을 쌓고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CDMO 시장은 미국의 생물보안법 재추진과 관세 정책 변화 등으로 복잡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시장에 비교적 뒤늦게 진입했지만, 미국 시러큐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4만L 규모)을 약 2080억 원에 인수하고, 1억 달러(약 1411억 원)를 추가 투자해 ADC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또한 인천 송도에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투입해 36만L 규모의 메가플랜트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1공장은 2027년 가동이 목표이며, 2공장과 3공장은 각각 2027년, 2030년 준공 예정이다. 전체 공장 가동 목표 시기는 2034년이다.
이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본격적인 송도 공장 가동 전까지 시러큐스 공장과 ADC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한 실적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분간 ADC CDMO에 집중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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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CDMO 기업들 사이에서도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ADC 제조는 항체와 링커, 페이로드의 결합 과정이 까다로워 외주 비율이 높다. 업계에서는 ADC 제조의 약 70~80% 수준이 외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ADC 전용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리가켐바이오·에임드바이오·브릭바이오 등 국내외 ADC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론자는 2021년부터 관련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2023년에는 네덜란드의 ADC 플랫폼 기업 시나픽스를 약 1억70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인수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우시 ADC’를 통해 ADC의 생산과 개발에 특화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 피노바이오와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SoluPlex Link)’를 공개했다. 또 4월에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ADC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ADC 생산시설은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 기준을 충족하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 1000리터 규모의 접합 반응기와 정제 라인을 갖추고, 품질관리 시험 및 특성 분석까지 가능한 고객 맞춤형 대응 체계를 갖췄다. 특히 항체 전처리부터 자동화된 무균 충전까지 전 공정에 싱글유즈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CDMO 홍보 활동에도 속도를 낸다. 6월 인천에서 열리는 ‘월드 ADC’와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USA’를 비롯한 주요 바이오 행사에 참여해 ADC CDMO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ADC 모달리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국제 바이오 행사에서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