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인화 회장 “정부와 협력해 철강산업 위기 기회로 바꾸자”

입력 2025-06-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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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 관세ㆍ중국발 공급과잉에
독보적 기술력ㆍ친환경 전환 강조
정부 “수소환원제철 지원” 화답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 은탑훈장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철강협회)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철강협회)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업계가 유례없는 삼중고에 휩싸인 가운데 주요 기업 총수와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공동의 메시지를 냈다.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오늘의 생존과 앞으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철강업계는 스스로의 단합은 물론 수요업계와 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강건화해야 한다”면서 “급변하는 통상 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실제 철강업계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경한 통상정책을 예고하며 철강 관세를 50%까지 끌어올리는 초강수를 뒀고,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은 국경탄소세(CBAM) 시행을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탄소 다배출 산업인 철강은 정면 타격을 받고 있다. 수요 부진 속 글로벌 공급과잉도 지속되며 내수·수출 시장 모두 비상등이 켜졌다.

장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독보적인 기술력과 친환경 전환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수요업계,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및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것을 기념해 제정된 날로, 2000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엔 장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의 절박함을 공유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하며 민관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탄소중립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중단기적 브리지 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축사에서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며“ 다만 상용화에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중단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브리지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저탄소 철강재 시장 창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철강 수출 대응력 강화를 위한 통상 조치도 병행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최근 단행된 미국의 철강 관세 50% 조치에 대해 총력 대응 중”이라며 “수입 철강재에 대한 품질증명서(MTC) 요건과 우회덤핑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저탄소 철강재 수요 창출을 위한 기준 마련과 인센티브 설계 등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선 철강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고부가·친환경 기술개발, 수요업계와의 동반 전환, 정부 차원의 제도 설계가 맞물려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행사에서는 철의 날 유공자 32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는 고부가·친환경 칼라강판 개발 및 수출 극대화를 통해 철강산업의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손병근 포스코명장은 자동차용 도금강판 공정 기술 개발 및 생산성 향상으로 신수요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임희중 현대제철 상무와 홍성만 넥스틸 대표는 대통령표창을, 장영재 에스피네이처 대표와 한상무 KG스틸 상무는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한국철강협회장상인 철강상은 올해 총 5명이 선정됐다. 철강기술상은 전기로 공정 효율화 및 친환경 조업 기술을 개발한 유정민 동국제강 부수석연구원이, 철강기능상은 전로 취련기술 개발 및 슬래브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안성기 포스코 파트장이 수상했다. 철강기술장려상은 김재훈 현대제철 책임매니저와 서보경 세아창원특수강 선임연구원, 우정범 KG스틸 GM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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