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원도 포기하지 않을 것”...새 정권 기다리는 시내버스 노조

입력 2025-05-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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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일 하루 전인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정류장에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일 하루 전인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정류장에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예고했던 파업을 돌연 유보한 가운데 새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시간 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전 0시께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교섭을 진행했으나 9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에도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서울시는 협상 결렬 후 노조의 버스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은 27일까지 임금·단체협상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이틀 전인 26일에도 전국자동차노동조합 버스 노조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교통회관 앞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쟁취 버스 노동자 결의 대회’를 진행하면서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등이 수용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정화 중앙노사교섭위원장 등 조합원 3명은 삭발식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께 용산구의 노조 사무실에서 지부장 총회를 열고 파업 유보 관련 투표를 진행한 후 파업을 미루기로 했다. 해당 투표 결과 재적인원 63명 가운데 49명이 유보에 투표했다. 파업은 11명, 기권은 3명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모든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며 “파업 유보 결정으로 출근길 시민 혼란이 최소화된 점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노동조합의 파업 유보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노동조합과 조속히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고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의지를 꺾고 입장을 번복한 노조 측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고에서 “지금이라도 파업을 단행해 분노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감정만으로 움직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합원의 권리를 단 1원이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되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함으로써 인정되는 체불임금의 지급이 신속히 확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문제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며 그 기간 동안 체불임금과 이자는 서울시와 사업주의 몫”이라며 “노동조합이 급할 이유는 없고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역설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간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이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고 노조의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25%의 임금인상 효과가 생긴다며 통상임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해왔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은 노동자의 권리일 뿐 아니라 법원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므로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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