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탈(脫)탈원전 속, 우리 원전은?[그 공약 안 사요]

입력 2025-05-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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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2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6·3 대선에서 후보 간 에너지 정책은 극명하게 갈린다. 유럽의 '탈(脫)탈원전'과 미국의 원전 회귀 속 한국 역시 원전을 확대해 K-원전 수출과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과 위험성을 고려한 감원전 및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가 맞붙으며 후보 간 날 선 충돌이 이어진다.

TV토론에 '원전' 관심 급증

28일 본지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를 활용해 5월 12~26일 약 2주에 걸쳐 원전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언급량) △긍·부정 감성 단어 △연관어를 조사했다.

썸트렌드가 온라인 커뮤니티·블로그·트위터 내에서 원전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언급량을 도출한 결과 원전은 2만4502건, 재생에너지는 1만888건을 기록했다. 특히 원전의 경우 23일 하루 3700건, 24일 3400건 가까이 언급되면서 관심도가 급격히 늘었다. 같은 날 재생에너지의 언급량은 1066건, 1179건으로 급증했다. 이날은 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있던 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에너지 정책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원전·재생에너지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이재명 후보는 전세계적 에너지 흐름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다고 봤다. 이재명 후보는 "직전 정부가 재생에너지 산업을 탄압해 우리 재생에너지 산업은 매우 위축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각을 세웠고, 이준석 후보도 문 전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 비판에 가세하며 "대통령이 재난 영화 한 편 보고 감동해서 시작한 탈원전 정책은 전국 농지와 임야를 태양광 패널로 바꿔놨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한국 원전에 대해 불신을 갖는 극단적인 상황 아닌가"라며 "AI, 로봇 산업 등의 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텐데 이 후보의 탈석탄, 감원전 정책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몰아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원전을 불신한다고 한 적은 없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다. 사고 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이준석 후보는 다시 "얼마나 이념에 경도돼 원전에 대해 오해하는지 국민들이 알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원전은 위험하지만 가장 안전한 에너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빅데이터를 통해 원전과 관련한 여론의 상위 10개 긍·부정 단어를 보면 '안전하다', '안정적', '세계적', '친환경적' 등 절반이 긍정 감성어로 분류됐다. 중립 감성엔 '안전', '정전'이, 부정 단어로는 '우려', '위험' 등이 도출됐다. '안전하다'가 가장 상위에 도출된 배경에는 이재명 후보가 "원전은 '위험'하지만 '안전한' 에너지"라고 말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깔려 있다. 또 '친환경적' 역시 긍정 감성 단어로 분류됐는데, 실제로는 김 후보가 "잘 관리되는 원전은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부정 평가가 수차례 재인용된 영향이 컸다. 후보들의 발언을 재게시하며 찬반 대립이 이뤄지는 셈이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상위 10개 긍·부정 감성 단어에선 '안정적', '세계적', '안전성', '친환경적' 등이 긍정어로, '정전'은 중립어, '위기', '우려', '위험성' 등은 부정 키워드로 확인됐다. 다만 가장 상위어인 '안정적' 단어가 실제 사용된 게시글을 살펴보면, '안정적인 공급'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재생에너지를 기저 전력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원전과 재생에너지에서 나오는 공통 중립 단어인 '정전'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가리킨다. 운영 및 관리 부실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역시 원인으로 지목돼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우려'와 사실상 맞닿아 있다.

원전 연관어에 '트럼프', 'AI'

원전과 관련한 연관어에선 '한국', '미국', '이재명', 시장·산업·기업 등이 상위에 올라 있다. 11~20위 '트럼프', '김문수', '대통령', '중국', 21~30위엔 'AI', '이준석', '주가' 등이, 30위 밖에는 '수출', '탈원전', '반도체', '체코' 등이 두드러진다.

도널드 트럼프(11위) 미국 대통령이 연관어에 오른 건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영향이 커 보인다. 미국의 원전 재건 드라이브가 원전 기술력이 강한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또 트럼프-이재명 후보 간 대조적인 원전 정책 등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15위)가 AI(22위)와 반도체(36위) 등 첨단 산업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와 달리 원전 확대를 강조한 점도 연관어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에선 '이재명' 후보와 '풍력', '시장', '투자' 등이 상위 연관어로 꼽혔다. 11~20위엔 '미국, '대선', '탄소', '공급', 20위권엔 '민주당', '친환경', 30위 밖에는 '김문수', 'AI', '중국', '이준석' 후보 등이 연관어로 도출됐다.

<어떻게 도출했나>

이번 썸트렌드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은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X, 리트윗 포함) 채널을 기반으로 했다. 유튜브와 뉴스 속 언급은 제외됐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해당 키워드와 관계없이 묶인 연관어(주식시장 등)나 평가도 제외됐다. 빅데이터 조사 기간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 2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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