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빅테크 이어 실리콘밸리 VC와 '자본동맹'…AI 전략, 기술서 투자까지

입력 2026-07-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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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에서 실린콘밸리 상위 6개 벤처캐피털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니 플로렌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공동대표, 배리 에거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공동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 이재명 대통령, 알프레드 린 세콰이어 캐피털 공동대표, 헤먼트 터네자 제너럴 캐털리스트 대표, 마틴 카사도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파트너.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에서 실린콘밸리 상위 6개 벤처캐피털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니 플로렌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공동대표, 배리 에거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공동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 이재명 대통령, 알프레드 린 세콰이어 캐피털 공동대표, 헤먼트 터네자 제너럴 캐털리스트 대표, 마틴 카사도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파트너.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협력에 이어 이번에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 네트워크와 손을 맞잡는다. AI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자본과 인재, 스타트업 생태계 확보 경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글로벌 투자자들과 연결하며 AI 전략을 '기술 협력'에서 '자본 협력'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Meet-up)'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세콰이어캐피털, 제너럴캐털리스트, 코슬라벤처스,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NEA)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캐피털(VC) 대표들이 자리했다.

전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 글로벌 AI 기업 수장들과 만나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 이날은 이들 기업을 초기에 발굴하고 성장시킨 세계 최고 투자자들과 만나 혁신 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행사의 핵심은 국민연금공단과 글로벌 VC 6개사 간 양해각서(MOU) 체결이다. 총 운용자산(AUM) 313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의 글로벌 VC와 운용자산 약 1690조원의 국민연금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 스타트업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와대는 이를 계기로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한국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 투자 생태계를 직접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 AI 산업에 해외 장기 자본을 유입하는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실리콘밸리 VC들의 경쟁력은 단순히 투자금에 있지 않다. 유망 기업을 발굴해 후속 투자자를 연결하고, 글로벌 고객과 인재 확보, 해외 시장 진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까지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정부가 이번 회동을 통해 확보하려는 것도 단순한 투자금이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 생태계 조성인 것이다. 실제 이날 참석한 VC들은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를 키운 대표 투자기관들이다. 세콰이어캐피털은 애플과 엔비디아, 구글에 초기 투자했고,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메타와 인스타그램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코슬라벤처스 역시 오픈AI 초기 투자사로 꼽힌다. 특히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최근 한국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일정은 전날 발표된 대규모 AI 협력 프로젝트와도 맞물린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총 9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 및 AI 칩 파운드리 협력을 추진하고, SK그룹은 엔비디아 등과 7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총 5GW 규모, 약 200만장의 GPU를 갖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앤트로픽·AWS와 AI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고,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 로봇 개발·검증을 위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과 스타트업의 피지컬 AI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실리콘밸리 일정이 AI 산업 협력의 외연을 기술에서 투자로 확장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와 반도체, 피지컬 AI 분야의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날은 세계 최고 투자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AI 경쟁은 이제 기술만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아니라 자본과 인재, 혁신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의 경쟁"이라며 "이번 밋업은 글로벌 AI 기업과의 산업 협력에 이어 세계 최고 투자 네트워크까지 연결함으로써 한국 AI 생태계의 성장 기반을 한 단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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