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욕을 마이 묵으니”...보수 텃밭 TK·PK에 드리운 적신호

입력 2025-05-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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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대구 달성로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2.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대구 달성로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2. (뉴시스)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분위기가 심상찮다.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21일 SBS 라디오에서 “지금 분위기는 결집이 안 되고, 싸늘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선거운동을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욕을 많이 얻어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결국은 표심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TK 캠프의 한 관계자도 “이번에는 선거운동원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시장에 가거나 하면 ‘미친X’, ‘똑바로 하라’고 욕을 많이 먹으니까 선거운동원들이 사람들 많이 없는 곳으로 돌아다닌다”고 선거 분위기를 전했다. PK 캠프의 관계자는 “너무 휑해서 안쓰러울 정도”라면서 “젊은 사람 중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꽤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16일 YTN 라디오에서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TK, PK에서의 부진은 뼈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역대 대선에서 대구·경북은 투표율이 80%를 넘고, 득표율도 80%를 넘어야 다른 지역에서 패배하더라도 전체 대선에서 승리하는 구도가 형성됐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TK에서 김문수 44.9%, 이재명 43.5%로 오차범위 내 경합이었다. TK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인 건 이례적이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윤태곤 더모아 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지역 사람들이) ‘선거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어렵더라도 동인이 있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국민의힘이 못 끌어내는 것 같다. 투표 의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반등세가 올라오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은 TV조선 유튜브 방송에서 “첫날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분위기는 조금 냉랭한 것도 있었는데, 어저까지 보면 많이 올라왔다”며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 표시해 주는 분들도 있다. 투표율이 관건인데, 80%는 가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동응답(ARS) 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샤이보수’, ‘샤이 김문수’의 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다”고 했다.

대구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경북 경산에 사는 박 씨(여성, 51세)는 “김문수 후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찍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되는 건 안 된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이 씨(여성, 34세)는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 이번 대선은 딱히 투표하러 가기 싫다”고 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신 씨(남성, 26세)는 “김문수 후보는 사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별로 안 유명해서 ‘대통령감인가’ 하는 느낌이 있다”며 “최근에 후보 교체 사건을 보면서 내부적으로 힘 모을 생각은 전혀 없고 싸우기 급급해 보여서 무능한 것 같다. 가장 최악의 선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p), 응답률은 8.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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