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 "2030 전세계 5만개 가맹점 달성 목표" 시동

K치킨 대표 프랜차이즈 BBQ가 외식 시장 규모가 1000조 원에 이르는 중국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과 남아메리카 등을 중심으로 명성을 쌓은 BBQ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대륙을 찍고 명실상부 '글로벌 K치킨 브랜드'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20일 제너시스BBQ그룹에 따르면 BBQ는 16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중국 베이징, 칭다오, 지난, 선전, 샤먼, 우한, 시안, 청두 8개 지역 외식 기업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윤홍근 BBQ 회장과 중국 현지 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이 계약식에 참석했다.
BBQ는 올해 하반기까지 베이징 등 8개 도시에 직영매장을 내고 현지 유통망을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과의 MF 계약에 따라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각 지역 독점 권한을 가진 기업들은 본사의 점포 운영 교육을 이수한 뒤 가맹점 모집에 나서게 된다.
BBQ가 본격적으로 문을 두드린 중국은 14억 명의 인구로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외식시장은 약 5조 위안(한화 약 1000조 원, 2024년 기준) 규모로, 연평균 10%대 성장세다. 최근 중국인들이 위생이나 안정성, 브랜드 신뢰도를 크게 중시하는 데다 8개 도시는 중국 내 고소득 지역이라 K치킨 수요가 높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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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는 중국 시장에 자신이 있다. 앞서 BBQ는 미국 진출 초기인 2007년 한인 타운 중심으로 확장했지만, 최근에는 한인이 거의 없는 도시까지 진출하는 등 현지화를 이뤄냈다. 그 비결은 식자재와 유통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미주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재료를 공수하고 맞춤형 전략에 있다. 메뉴도 치킨 뿐 아니라 한식 메뉴를 포함시켜 고객의 선택권을 넓혔다. 그 결과 미국 50개 주 중 31개 주(250개 매장)에서 영업 중이며, 전세계 57개국에 700여 개 매장이 진출해 있다.
이런 성공 방정식을 중국 시장에도 이식할 방침이다. BBQ는 이를 위해 각 지역 소비자 특성과 상권 구조, 식문화 차이를 반영해 구체적인 맞춤형 전략을 수립한다. 또 마라 등 중국인의 입맛에 맞춘 매콤한 소스와 지역 재료 기반의 메뉴를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BBQ는 앞으로도 해외시장 진출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입직원과의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가맹점 수를 5만 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BBQ 관계자는 “단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선 보기 드문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맹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