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매출 ‘쌍끌이 전략’

오프라인 사업 중심의 다이소가 온라인 쇼핑 경쟁력을 키우며 파이를 키우고 있어 향후 행보가 더 주목된다. 다이소는 자체 온라인몰 '다이소몰'에서 휴일배송 전국화, 퀵커머스 무료배송·리뷰 콘텐츠 강화 등을 시도 중인데, 온·오프라인 이른바 ‘쌍끌이’로 외형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달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배송’ 조건부(4만 원 이상 주문시) 배송비 무료 혜택을 제공했다. 조건부 배송비 무료 혜택은 애초 4월까지였으나 한 달 연장한 것.
오늘배송은 애플리케이션(앱) 다이소몰에서 오후 7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1~2시간 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로 현재 서울시 강남·서초·송파 지역만 이용이 가능하다. 최소 주문금액은 1만 원, 배송비는 5000원이지만 현재 다이소는 조건부 배송비 무료 혜택을 내걸고 사업 확대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다이소는 ‘휴일도착’ 서비스 권역도 기존 서울·경기에서 전국으로 넓혔다. 3월 휴일도착을 처음 론칭한 지 약 한 달 만에 전국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휴일도착은 다이소몰을 통해 토요일에 상품을 주문해도 일요일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공휴일에도 배송이 가능한데, 설·추석 연휴(6일), 광복절, 택배없는 날을 제외하고 357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다이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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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등 콘텐츠 기능도 강화 중이다. 이를 위해 다이소몰 공식 체험단(다이버) 운영과 리뷰 커뮤니티(오늘의 발견)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공식 체험단이 아닌 일반 고객들도 누구나 짧은 글, 긴 글, 쇼츠로 체험기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 커뮤니티 기능의 핵심이다. 구매 고객이 비구매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이른바 ‘입소문 전략’이다. 이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하는 락인(Lock-in)효과 거둘 수 있다.
다이소의 이커머스 강화 전략을 두고 업계는 온라인 구매 수요가 다이소 측이 기존에 예측한 것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 퀵커머스·휴일도착 론칭 한 달 만에 서비스 강화에 나선 건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3월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는 405만 명으로 전년 동월(214만 명) 대비 8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다이소 매장이 전국에 촘촘하게 깔려 있는 만큼 오프라인 매출에 더해 온라인 매출까지 흡수, 외형성장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다이소의 전국 매장 수는 1519개다. 2021년부터 연평균 60개 수준으로 순증한 만큼 산술적으로 현재는 1580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출도 우상향 추세다. 다이소의 작년 매출은 3조9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다이소의 연매출은 2015년 1조 원을 시작으로 4년마다 앞자리 숫자를 바꿔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불경기에 따른 저가 수요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 매출에서 오프라인 점포의 비중이 여전히 상당수를 차지하겠지만 온라인 매출 성장 속도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로 온라인 수요 접점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